靑환담서 "제미나이, 가끔 엉뚱한 답변"…"AI 강력해질수록 안전장치 필요"
'세기의 대국' 떠올리며 "엄청난 충격"…"서울서 AI 태동, 한국 특별한 나라"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2026.4.27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7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흐름과 올바른 변화 방향, 책임 있는 활용과 글로벌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허사비스 CEO를 접견한 자리에서 "AI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 통제규범이나 표준이 필요한데, 이게 매우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런 언급은 이 대통령이 "제미나이 프로그램을 저도 자주 사용하는데, 그 제미나이가 가끔 엉뚱한 답을 내놓는다"며 "일종의 버그인 것이냐"고 농담 섞인 질문을 한 데서 비롯됐다.
허사비스 CEO는 "대통령님께서 제미나이를 사용하신다니 정말로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면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 AI가 더 강력해지면 'AI 에이전트'(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비서)로 자율성도 부여받고, 나아가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한다"며 "그럴 때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악의적 사용 가능성이나 독자적 의사결정 등 AI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설계부터 보안 솔루션 탑재 등 국제사회가 공유할 최소한의 '가드레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국제적 통제규범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에 허사비스 CEO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허사비스 CEO는 "민간 부문의 경쟁이 심화하고 미·중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제 규범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한국·영국·싱가포르 등이 협력해 큰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정부와 민간 부문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고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 대통령과 허사비스 CEO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의 문제와 부의 재분배 등 사회 변화를 두고도 대화를 나눴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2026.4.27 xyz@yna.co.kr
이 대통령이 "20여년 전부터 기본소득을 얘기했는데, AI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묻자 허사비스 CEO는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허사비스 CEO는 그러면서 "주택, 교육, 교통, 건강 등 기본적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하되, 자본시장 원리도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사업을 이끌 AI 허브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독보적 기술력과 역량을 지닌 딥마인드가 핵심 파트너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사비스 CEO도 "구글도 참여할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허사비스 CEO는 한국에 설립할 AI 캠퍼스와 관련해 구글 연구진의 파견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최소 10명 정도 파견을 요청했고, (허사비스 CEO가) 즉석에서 동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허사비스 CEO를 접견실에서 맞이한 직후에는 "우리 대표님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매우 유명하신 분인 거 아시냐"며 "허사비스 대표가 만든 알파고에 한국에서 바둑 기사로 유명한 분이 지는 바람에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벌어진 이세돌 9단과 바둑 AI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국'을 언급한 것이다.
허사비스 CEO는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유명하다는 것을) 몰랐다"며 "중요한 대국을 이겼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알파고의 대국이 열린 서울에서 오늘날의 AI가 태동했다"며 "한국은 나와 딥마인드에 매우 특별한 나라"라고 언급했다.
그는 10년 전 대국을 기념하는 특별 선물로 자신과 이 9단의 서명이 담긴 바둑판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에게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선물한 바둑판. 2016년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이세돌 9단과 허사비스 CEO가 서명한 바둑판이다. 2026.4.27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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