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행사 사회 본 마술사 "멋진 무대 준비했는데…"

"만찬장 폭발하는 줄 알았다…밴스, 매우 침착하고 냉정"

(AP=연합뉴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총격이 발생한 직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다. 행사 사회를 맡은 마술사 오즈 펄먼(트럼프 대통령의 왼쪽)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2026.4.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정말 멋진 공연을 계획했었는데… 그날 밤은 엄청난 축제가 될 예정이었어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 주요 공연자 겸 사회자로 참석했던 마술사 오즈 펄먼은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긴박했던 상황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펄먼은 심리 마술사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총격 직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곁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당시 펄먼은 멜라니아 여사와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게 독심술 묘기를 선보였는데, 이를 본 멜라니아 여사가 "대통령에게도 (마술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펄먼의 마술을 지켜봤고, 펄먼이 독심술로 읽어낸 글자를 메모지에 적어 대통령에게 선보이려는 순간 굉음이 울렸다.

펄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접시 더미가 바닥에 떨어져 박살 나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누군가 현장에서 심장마비라도 일으킨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비밀 경호 요원들이 만찬장에 들이닥치는 모습이 보였다"며 "순간 정말로 방이 폭발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펄먼은 "경호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몸을 낮춰 엎드리도록 했고, 나는 대통령의 바로 옆에 엎드려 있었다"며 "고개를 돌리는 순간 대통령과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만찬장을 빠져나갔고, 펄먼은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만찬장에 엎드려 조금 더 대기했다고 한다.

펄먼은 "당시 아무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며 "모두의 눈에는 순수한 공포가 서려 있었고, 서 있으면 총에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펄먼은 또 "그곳에서 매우 침착하고 냉정한 모습의 JD 밴스 부통령과 마주쳤다"며 "부통령이 내게 다가와서 '대통령은 괜찮다. 곧 돌아올 것'이라 말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이후 예정대로 만찬 행사를 이어가려 했지만, 비밀경호국의 권고에 따라 백악관으로 돌아간 바 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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