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KBS에 '해피투게더'로 6년 만에 귀환! 그리웠습니다~
유재석을 두고 "시대를 잘 만났다"는 분석도 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MC자리를 꿰찬 그는 지상파 전성시대를 거친 후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OTT와 유튜브 시대가 열렸다. 끊임없이 그를 찾는 러브콜이 이어졌고, 그 결과 20년 넘게 MC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국민 MC’의 기준은 지상파였다. 시청률로 모든 것을 평가받던 시대다. 하지만 이제는 시청률 5%가 넘는 예능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이제는 ‘다변화’가 생명이다.
MC의 서열을 논할 때, 여전히 유재석이 첫 손가락에 꼽히는 자명하다. 그는 지상파 출신이라는 뿌리를 굳게 지키면서도 확장성을 띠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지상파에서 쉽게 프로그램을 늘리지 않는다. 그에게 제안이 덜 가서가 아니다. 거절하는 작품이 더 많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MBC ‘놀면 뭐하니?’와 SBS ‘런닝맨’을 장기간 진행하고 있다. "한물 갔다"는 평가가 끊임없이 따라붙지만 유재석은 이를 쉽게 놓지 않는다. 이건 방송사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마땅한 대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유재석’이라는 상징성 있는 인물을 안고 가기 위해서는 그 위상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에게 연예대상을 안긴 두 프로그램은 이미 ‘간식’이 아니라 ‘주식’이다.
tvN ‘유퀴즈 온더 블럭’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유재석이라는 인물이 갖는 상징성을 단박에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이 프로그램이다. 이를 알기 때문에 기자들도 득달같이 연락해 출연 여부부터 묻는다. 최근 내한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의 주역인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역시 유재석과 마주 앉는다.
어찌보면 유재석은 예능의 흐름에 역행하는 인물이다. TV에서 유튜브 중심으로 콘텐츠의 흐름이 재편되면서 비속어와 신조어 등이 난무하는 시대다. 이런 표현이 걸러지지 않는 것에 대중은 오히려 신선함을 느낀다. 하지만 유재석은 다르다. 플랫폼의 성격이 다르더라도 유재석은 ‘선’을 지킨다.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2026년 대한민국은 논란의 시대다. 섣부른 말 한마디가 일파만파 번지며 추락하는 유명인이 적잖다. ‘바른생활 사나이’로 알려진 유재석의 경우, 아주 작은 흠도 치명적일 수 있다. 편집권이 강한 지상파의 시대를 거친 유재석은 정도를 걷는 문법을 구사하면서도 새 시대의 눈높이에 맞춘 유머를 구사한다. 결국 대중은 그의 태도에 반한 셈이다.
자극적이고 새로운 맛은 일시적으로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이는 탕후루나 마라탕, 그리고 두쫀쿠와 같다. 하지만 그 유통기한은 짧다. 금세 실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유재석은 오래된 맛집이다. 가끔 신메뉴를 개발하되, 고유의 맛과 정성은 견지한다. 결국 유재석은 신기하고 새로운 맛이 쏟아지는 방송 환경 속에서 오래 맛볼 수 있고, 결국은 다시 찾게 되는 음식을 꾸준히 만들고 있는 요리사라 할 수 있다.
윤준호(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