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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중동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영국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통화당국도 일단 금리를 동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연 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등 정책금리를 모두 변동 없이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CB는 "통화정책이사회는 현재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최근 들어온 정보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기존 평가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물가 상방 리스크와 경제성장 하방 리스크는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잠정치)은 3.0%로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2.6%에서 더 뛰었다. 물가가 ECB 중기 목표치 2.0%를 웃도는 반면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에 그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다.
ECB는 "전쟁이 중기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 미칠 영향은 에너지 가격 충격의 강도와 지속 기간, 간접 효과와 2차 효과의 규모에 달려 있다"며 "전쟁이 오래 지속되고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할수록 물가 전반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리 동결로 유로존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0%포인트(p)로 유지됐다. 유로존과 미국(3.50∼3.75%)의 금리 차이는 1.50∼1.75%p다.
ECB는 2024년 6월부터 1년에 걸쳐 예금금리를 2.00%p 내린 뒤 지난해 7월부터 이날까지 일곱 차례 회의에서는 모두 동결했다.
시장은 ECB가 오는 6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한 뒤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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