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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으로 돌아가 1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면 어디에 넣어야 가장 많이 불어났을까요. 결과만 놓고 보면 부동산이나 금도, 비트코인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자산 가운데 하나는 엔비디아 주식이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2016년 9월 1일 1.58달러에서 2026년 9월 1일 217.44달러로 상승했습니다. 당시 1억원을 투자해 그대로 보유했다고 단순 계산하면 현재 평가금액이 약 138억원에 달합니다. 환율과 세금, 배당 등은 제외한 비교지만 숫자만 보면 놀라운 수준입니다.
10년 전 엔비디아는 지금처럼 AI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는 게임용 GPU를 만드는 반도체 회사로 더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생성형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연산 능력이 필요해졌고, GPU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엔비디아의 기업가치도 급격하게 뛰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비트코인보다도 상승폭이 컸다는 점입니다. 기사에서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 비트코인은 2016년 9월 1일 572.3달러에서 올해 9월 1일 7만7,403달러로 상승해 1억원이 약 135억원이 된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엔비디아와 불과 3억원 정도 차이입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승세도 상당했습니다. 2016년 36,100원이었던 주가가 올해 169만3,000원으로 약 47배 뛰어 1억원이 약 47억원이 된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1,740원에서 261,000원으로 상승해 약 8억2,000만원으로 계산됐습니다.
미국 기술주에서는 테슬라가 약 25배, 애플이 약 12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1억원이 약 4억원,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당 가격을 기준으로 단순 비교했을 때 약 2억9,000만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 10년간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기업에 얼마나 많은 자금과 기대가 몰렸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런 결과를 보면 자연스럽게 10년 전에 엔비디아를 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투자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엔비디아를 알고 과거 차트를 보는 것과 2016년에 앞으로 벌어질 AI 혁명을 예상하고 10년 동안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발생했던 수많은 급락과 시장 충격을 견디면서 끝까지 보유했어야 지금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기사에 나온 수치는 2016년과 2026년 특정 시점의 가격을 단순 비교한 것으로 환율과 세금, 거래비용, 배당이나 임대수익 등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은 1억원어치만 정확히 나눠 매수하기 어렵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결국 지난 10년의 결과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단순히 어떤 자산이 1등이었느냐보다 AI라는 거대한 산업 변화가 기업의 가치를 얼마나 크게 바꿔놓았는지인 것 같습니다. 10년 뒤에도 지금의 순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는 만큼, 과거 수익률 자체보다 앞으로 어떤 산업 변화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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