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시세계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전해주는 현미경 사진 공모전 ‘니콘 스몰월드’ 올해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52회째인 올해 공모전 대상에는 잉크젯 프린터에서 잉크 방울이 종이에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차지했다. 종이에 글자를 인쇄하는 일상적인 과정을 아름다운 정지 장면으로 표현했다.
수상자인 25살의 독일 학생이자 사진작가 올레 비엘펠트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부모의 집에서 오래된 현미경을 발견한 후 현미경 사진에 관심을 갖고, 현미경과 카메라를 연결하는 장치를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잉크 방울이 종이에 떨어지는 순간을 찍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프린터 헤드가 너무 빠르게 움직여 어느 한 곳에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운데다, 잉크 방울은 카메라 셔터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엘펠트는 프린터를 분해해 프린트 헤드를 제자리에 고정시키고, 그 대신 종이가 아래에서 움직이도록 구조를 바꿨다. 그런 다음 암실에서 플래시를 셔터처럼 사용해, 찰나의 순간에 멈춘 듯한 잉크 방울의 모습을 포착해 냈다.
니콘 대변인은 “현미경 대물렌즈를 색다른 방식으로 활용해 익숙한 물체를 완전히 새롭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며 “이는 현미경이 단순한 과학적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보고 상상하는 방식을 확장시켜 줄 수 있는 창의적 도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니콘 스몰 월드는 일본의 광학기기 전문기업 니콘이 1974년에 만든 사진 공모전으로 올해는 69개국에서 1802편의 작품이 제출됐다. 2026 니콘 스몰 월드 수상작 일부를 소개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