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풍 맛집' 사찰 10곳 어디…성보 품은 절에서 가을 만끽

내장사, 단풍철엔 방문객 평소의 4.8배…이번 주말이 단풍 절정

법주사·백양사·선운사·용문사·직지사·대전사 등도 단풍 절경

국보·보물도 함께 감상…문화재관람료 면제 후 사찰 관람객 2.6배↑

백양사 가을 단풍
(장성=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1일 전남 장성군 내장산국립공원 백양사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단풍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5.11.11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최근 온라인 공간에 생긴 메타버스 산사가 힐링 공간으로 인기를 끌며 일상에 지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온라인 산사에서 에너지를 충전했다면,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상쾌한 숲 향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오프라인 산사'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절정에 이른 단풍에 파묻힌 고즈넉한 사찰에서 사찰이 품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도 함께 관람하면 한층 풍성한 가을 나들이가 될 수 있다.

7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단풍철인 10∼11월 방문객이 나머지 기간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나는 소문난 '단풍 맛집' 사찰로는 전북 정읍 내장사를 꼽을 수 있다.

내장산국립공원에 위치한 내장사는 지난해 10∼11월 월평균 방문객이 24만530명으로, 나머지 기간 월평균(5만429명)의 4.8배에 달했다.

2025년 10∼11월 방문객이 평시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사찰 가운데 10∼11월 방문객 많은 순서로 정렬 [조계종 제공 자료 바탕으로 AI 생성]

일교차가 크고 일조시간이 길어 단풍 색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 내장산에서도 내장사 일주문에서 내장사로 이어지는 단풍터널은 단연 백미다. 올해 내장산 단풍 절정은 7∼8일께로 예상된다.

역시 내장산국립공원 내 백암산 자락에 있는 전남광주 장성 백양사도 단풍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단풍철에 평소보다 2.9배 많은 관람객이 백양사를 찾았다.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백암산 백학봉이 사찰을 품은 듯한 모습이 절경이어서 백암산 백양사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백양사가 품은 성보(聖寶·성스러운 보물)도 많다. 백양사 주지를 지낸 소요대사(1562∼1649)의 묘탑인 소요대사탑, 조선 후기 왕실 조상의 성불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 18세기 조선의 화승 11명이 제작한 아미타여래설법도는 보물로 지정돼 있다.

내장사 단풍
[연합뉴스 자료사진]

속리산국립공원에 있는 충북 보은 법주사도 단풍과 문화유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절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천년고찰 법주사엔 가을철이면 평소보다 2배 넘는 관람객이 찾는다.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 이어지는 세조길의 단풍이 특히 유명하다.

법주사엔 통일신라 석등인 쌍사자 석등을 비롯해 팔상전, 석련지까지 3건의 국보가 있다. 사천왕 석등, 원통보전, 괘불탱, 철솥 등 보물도 다수다.

전북 고창 선운사는 봄 동백꽃이 필 때도 아름답지만, 가을철 단풍이 빚는 풍경도 그에 못지않다. 곱게 물든 단풍이 도솔천 수면 위에 비치는 모습, 절정을 지난 단풍잎이 물 위로 떨어져 도솔천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만추의 선운사 계곡
[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운사엔 최근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많은 관람객을 모으고 돌아간 금동지장보살좌상을 비롯해 대웅전, 영산전, 만세루 등 여러 보물과 천연기념물 동백나무숲 등이 있다.

서울 근교 사찰 중에는 경기 양평 용문사가 대표적인 가을 명소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붉은 단풍과 어우러지면 한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용문사 경내 관음전에 있는 보물 금동관음보살좌상과 용문사에서 300m쯤 떨어진 동쪽에 있는 보물 정지국사탑 및 비도 은행나무와 함께 용문사를 빛낸다.

경북 지역 사찰인 김천 직지사, 청송 대전사, 청도 운문사도 모두 가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직지사는 붉게 물든 황악산과 고풍스러운 천년고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직지사 경내와 성보박물관에선 대웅전, 석조약사여래좌상, 동서삼층석탑, 석가여래삼불회도 등 보물을 포함한 다양한 성보를 만날 수 있다.

내소사 단풍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왕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청송 대전사는 단풍철 방문객이 평소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대전사 보광전은 보물로 지정돼 있으며, 산세가 웅장한 주왕계곡 일원은 명승이다.

국내 최대 비구니 교육도량인 청도 운문사엔 스님들의 수행 공간 내에 있는 대형 은행나무가 명물이다. 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에 단 사흘만 이 공간을 개방하는데, 올해 개방일(10월 29∼31일)은 놓쳐 가까이 다가갈 순 없지만 담장 너머 은행나무와 붉은 단풍, 푸른 소나무가 뒤섞인 풍경은 여전히 장관이다.

금당 앞 석등, 석조여래좌상, 비로자나삼신불회도 등 보물 13건을 포함한 여러 성보가 있는 운문사에선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천년고찰의 굴곡진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부석사 단풍
[영주시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보를 품은 전북 부안 내소사와 경북 영주 부석사도 문화유산과 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사찰들이다.

정교한 용 조각의 국보 내소사 동종으로 유명한 내소사에선 일주문에서 사찰로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울긋불긋한 단풍을 볼 수 있다.

경북 영주 부석사엔 무량수전, 무량수전 앞 석등, 조사당, 소조여래좌상, 조사당 벽화 등 5건의 국보가 있다. 부석사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길, 무량수전 앞마당에서 보는 소백산의 가을 풍경 등도 부석사의 또 다른 보물이다.

이밖에 설악산에 있는 강원 속초 신흥사와 인제 백담사를 비롯해 충남 공주 마곡사와 갑사 등도 가을철 많은 방문객이 찾는 사찰들이다.

문화유산을 보유한 전국 60여 곳의 사찰이 입장객에게 받던 문화재 관람료가 2023년부터 면제돼 관람객들은 무료로 사찰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관람료 면제 사찰 64곳의 지난해 관람객은 총 4천380만 명으로, 면제 전 2022년 대비 2.64배로 급증했다.

오색 단풍과 돌탑이 빚어낸 가을 풍경
(인제=연합뉴스) 14일 강원 인제군 북면 설악산 자락에 자리한 백담사 일대가 울긋불긋 물든 단풍으로 물든 가운데 탐방객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 올린 돌탑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2026.10.14 [인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nanys@yna.co.kr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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