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면서도 다시 자기 자신에게로 [.txt]

다시 돌아오는 힘 l 김경석 지음, 지을, 2만원

“목도 등도 많이 굳었네요. 너무 많이 앉아서 일하니 골반이 아예 일을 안 하네요.”

토요일엔 반드시 필라테스를 하러 갑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시간이 많으니, 제때 몸을 풀지 않으면 몸이 딱딱하게 굳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2~3주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필라테스 선생님은 “몸이 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 한해도 두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연초 세웠던 목표 가운데 우선순위에 운동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만족스러운 수준을 달성하진 못했습니다. 남은 두달만이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몸을 움직여보자 다짐하면서, 아쉬탕가 요가 수련자 김경석씨가 쓴 신간 ‘다시 돌아오는 힘’(지을)을 손에 들었습니다. 요가를 배워본 적 있지만, 아쉬탕가 요가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요. 책을 보니, 아쉬탕가는 단순히 동작을 반복하는 특정 요가 스타일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고대 인도 철학자인 파탄잘리가 쓴 ‘요가 수트라’ 안에서 설명한 요가의 전체 구조를 뜻한다고 합니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아스타는 여덟, 앙가는 단계를 뜻해, ‘여덟가지 길’로 이해하면 됩니다.

2003년부터 수련해 온 김경석씨는 새벽 2시30분부터 수련한다고 해요. 그 수련을 하기 위해 늦어도 저녁 8시30분엔 잠들고요. 그는 수련하면서 “몸의 미세한 감각뿐 아니라, 내 마음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조금씩 알아차리게 된다”고 말합니다. 요가는 그에게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삶의 태도’에 가까웠습니다.

23년 수련자지만 그는 여전히 수련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새벽에 일어나기도 힘들다고요. 조금만 틈이 생기면 게을러지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요. 필라테스를 5년이나 했지만, 여전히 안 되는 동작이 많고, 일이 있어 한번이라도 쉬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제게, 그의 솔직한 고백은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요. 김씨는 말합니다. 수행이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요. “그 모든 반복 속에서 다시 돌아오는 경험 자체가 이미 수행의 일부일지도 모른다”고요.

주말입니다. 흔들렸지만 다시 몸을 살피고, 더 움직여보고, 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조용히 제게 말해 봅니다. 낑낑대며 동작을 할지라도 다시 매트 위에 서는 시간을 늘려보자고요.

양선아 텍스트팀장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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