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쇼크' 파랗게 질린 증시…장중 5천피 붕괴·이틀간 11% 폭락(종합)

코스피 급락세에 개장 3분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7개월여만 최저치 마감

6월 고점 대비 44.5%↓…'검은 목요일' 이어 '검은 금요일', 연이틀 강타

"연속된 주가 조정에 투심 냉각…펀더멘털 논리 적용 안되는 국면"

코스피, 서킷브레이커…8%대 급락에 5천피 밑으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26.11.6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코스피가 연이틀 급락해 총 11% 하락한 것은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미국 증시를 강타한 탓이다.

특히 간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이날 코스피 추가 급락의 방아쇠가 된 분위기다. 블루웨이브발 인공지능(AI) 투자 지연이 벌써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극된 것이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장중 5,000선까지 내주자 투자자들은 파랗게 질렸고, 시장은 공포가 지배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마감해, 종가 기준 지난 3월 31일(5,052.46)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수는 이틀간 총 624.11포인트(10.98%) 하락했다. 종가 기준 지난 6월 22일 기록한 고점(9,114.55) 대비 44.5% 빠졌다.

이날 시장은 개장하자마자 폭락 장세가 시작됐다.

이날 2.2%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개장 2분 만에 낙폭을 8%대로 확대했고 지난 2월 6일(장중 4,899.3) 이후 9개월 만에 '5천피'가 붕괴됐다.

급락 출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정적VI(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 단일가매매로 전환돼 개장 직후에는 지수 낙폭이 2~3%대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두 종목 거래가 접속 매매(실시간 체결)로 바뀌자마자 지수는 순식간에 급락했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8%대 급락에 5천피 밑으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26.11.6 saba@yna.co.kr

코스피는 개장 3분 만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매매 재개 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오전 9시 35분경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추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가 개장하자마자 급락해 사이드카를 건너뛰고 바로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것은 지난 6월 8일과 이날 딱 두 번뿐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4,911.28(-8.78%)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 19일 기록한 고점(장중 9,385.59) 대비 47.7% 빠졌다.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다소 줄었지만, 간신히 5,000선을 지켰을 뿐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로 마감, 지난해 4월 9일(643.39)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이틀 연속 5%대의 하락세를 보였고, 총 70.68포인트(9.89%)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이 단숨에 7%대로 커졌고, 오전 9시 8분경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6.35% 하락한 18만8천700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 지난 4월 3일(18만6천20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11.07%(17만9천200원)까지 떨어져, 지난 4월 2일(장중 17만5천원) 이후 장중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10.44% 하락한 113만2천원으로, 종가 기준 지난 4월 17일(112만8천원)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3.84% 하락으로 거래를 시작, 한때 108만9천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틀 연속 급락했고, 이 기간 누적 하락률은 각각 13.44%, 18.91%에 달한다.

전날에는 현대차[005380], 셀트리온[068270], 에이피알[278470] 등 자동차와 제약·바이오, 화장품으로의 순환매 흐름이 보였지만, 이날은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세가 거셌다.

NAVER[035420](2.87%), 카카오[035720](0.31%) 등 일부 인터넷주가 선방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상한가 포함)한 종목은 135개다. 하락한 종목은 757개에 달한다.

코스피, 6% 넘게 급락해 5,000선 턱걸이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코스닥은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로 마감했다. 2026.11.6 kjhpress@yna.co.kr

다른 아시아 증시도 블루웨이브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5.96% 하락했고, 약 6개월 만에 6만선이 무너졌다. 대만 가권 지수는 4.51% 급락했다.

블루웨이브가 충격으로 작용하며 간밤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급락했다. 샌디스크(-22.26%)와 마이크론(-17.46%) 등 주요 메모리 업체와 AMD(-17.26%), 인텔(-10.33%), 브로드컴(-10.43%)과 같은 AI 관련주 등의 하락세가 거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2.25% 급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간밤 살벌했던 분위기에 국내 증시는 개장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날 급락에 블루웨이브 충격이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뉴욕증시와 같은 급락은 피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전날에는 AI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가 코스피 발목을 잡았다면, 이날은 일부 빅테크의 AI 투자 속도 조절 움직임 등이 충격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에서는 MS가 협력 네오클라우드 업체들과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전력망 확충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주민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관련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최근 일부 빅테크의 현금 흐름이 악화한 것이 확인돼, 앞으로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여력이 있는지 우려가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AI 성장 내러티브가 크게 후퇴되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들 주가까지 연속 조정을 맞는 과정에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태"라며 "지금처럼 냉각될 대로 냉각된 분위기에서는 AI 규제 관련 뉴스 플로우에 더 쉽게 휩쓸릴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코스피는 이익, 밸류에이션 등 전통적인 펀더멘털 논리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국면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진보 진영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공포를 만든 정치인들의 발언 중 처음 나온 발언은 없었지만, 시장은 중간선거 이후 당선자들의 목소리를 이전보다 더 무게를 두고 해석하며 예민하게 반응했다"며 "규제가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일지 모른다는 불안이 기술주의 급락을 키웠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자체를 우려한 투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여전히 많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일부 빅테크가) 위험 프로젝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신규 계약을 선별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전체 AI 투자 축소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 (데이터센터) 신규 용량의 약 75%는 이미 건설 중이라는 점과 2028년 착공 전 물량은 일시적 지연이고 전면 폐지는 아니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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