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한 달간 삼전·닉스 10조원 순매수…"어제가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직원 대규모 성과급에 분통도…일부는 "반등 기대하고 오늘 더 샀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코스닥은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로 마감했다. 2026.11.6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강수지 김유아 곽윤아 김유향 기자 = 6일 코스피가 장중 5,000선 아래로까지 물러나면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특히 국내 증시 '투톱'이자 이른바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연이틀 폭락하면서 이제는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쏟아졌다.
6일 코스피는 8% 넘게 급락하며 장이 열린 지 불과 약 3분 만에 5천피(코스피 5,000)이 무너지고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해제된 후에는 연이어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줄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6.35% 떨어진 18만8천700원, SK하이닉스는 10.44% 내린 113만2천원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폭락세가 이어지자 당혹감을 넘어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월 6일∼11월 6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6조20억원, SK하이닉스를 4조496억원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상장 종목 중 첫 번째,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코스피가 5.28% 내렸던 전날 삼성전자를 1조2천277억원, SK하이닉스는 8천902억원 순매수했다. 이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천696억원, 6천894억원 사들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26.11.6 saba@yna.co.kr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는 개미들의 '성토의 장'이 됐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한 투자자는 "전 국민 거지 만들기 프로젝트라도 시작된 건가 싶다"며 허탈해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내가 매수한 평단(평균단가)은 바라지도 않는다. 부디 20만원 선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 SK하이닉스 투자자는 "어제가 바닥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해서 -3% 시 매도에 걸어두었는데 바로 팔렸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버티기를 하다가 연봉이 날아갈 판", "군대에서 울고 싶다. 두 달 치 월급이 사라졌다", "110만원 선은 진짜로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을 언급하며 '개미 주주들만 손해 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퇴직연금을 활용해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거나 미장(미국 주식시장)에서 국장(국내 주식시장)으로 옮겨 탔다가 손해를 본 이들은 있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퇴직연금 약 1억원을 바이오·반도체 관련 상품에 넣었데 손실이 계속 커지면서 자금이 녹아내리고 있다"며 "이제 곡소리를 낼 힘도 없다"고 토로했다.
40대 후반 직장인 B씨는 "올해 여름 퇴직연금을 확정기여형(DC형)으로 전환했는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면서 "DC형으로 갈아타라고 한 사람이 원망스러운 지경"이라고 속상해했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C씨는 "원래 미국 주식만 하다가 올해 반도체 호황과 정부 정책을 믿고 한국 주식을 샀는데 손해가 막심하다"며 "퇴직연금 계좌는 미국 지수 연계 ETF를 늘리고, 본전까지 다시 올라오면 국장 투자금도 다 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를 할 기회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빚내서 투자를 했다는 30대 직장인 D씨는 "원금이 반 토막 난 것을 보니 너무 허탈하고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면서도 "앞으로 1년 동안은 월급이 나오는대로 물타기를 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주가가 반등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경기에 사는 주부 박모 씨는 "오늘 오전에 크게 떨어지길래 삼성전자를 30주 넘게 샀다"면서 "지난번에도 크게 떨어진 후 상한가를 간 만큼 다음 주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연이틀 크게 떨어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분간 실적이 좋다고 해서 오늘 조금 샀다"며 "여전히 반도체 외 다른 업종은 매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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