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 밀착하는 장동혁…‘올공’ 이어 TK전통 보수 다지며 연임 발판 마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한달 동안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장 대표의 지지 기반인 ‘올림픽공원(올공) 시위대’에 대구·경북(TK)의 전통 보수 지지층까지 품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장 대표는 지난 1일 엠비엔(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지난달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2시간 오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장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좋은 인재들로 채워서 다음 총선에서 이기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권을 가져와야지만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지켜낼 수 있다” “선거제도를 고치고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에서 끝까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적극 소개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장 대표 체제를 지지하는 한편, 장 대표가 주도해온 ‘올공’ 부정선거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장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을 빌려 자신의 노선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란 풀이도 나왔다. 장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달 5일 영화 ‘암살자(들)’ 논란을 계기로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았고, 같은 달 26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47주기 추모식에도 얼굴을 비쳤다. 30일에는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참배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룬 조국 근대화의 역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은 보수 진영 내 주도권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장 대표가 전통 보수층을 끌어와 자신의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장 대표는 엠비엔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당대표 연임의) 책임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당대표 연임 도전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당 일각에선 장 대표가 당 외연 확장보단 개인의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다선 의원은 2일 한겨레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를 업고 연임하겠다는 건 장 대표의 욕심”이라며 “장 대표가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이 아니지 않나. 외연 확장, 중도 확장이 안 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구·경북 지역 의원은 “장 대표가 최근 대구·경북 지역 지지를 얻으려 노력하는 게 보인다”면서도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을) 제대로 옮긴 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장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과 결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 당권파뿐”이라고 했다.

채윤태 유영재 기자 chai@hani.co.kr

조회 33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