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핼러윈' 이태원에 경찰특공대·장갑차…인파관리 총력

작년보다 많은 인파 예상…31일 경찰 370명 투입·차량 통제

토요일 오후 9시부터 일요일 새벽 1시까지 인파 절정 예상

이태원로 예방순찰하는 경찰특공대
[촬영 윤민혁]

(서울=연합뉴스) 윤민혁 기자 = 검은색 셰퍼드 한 마리가 코를 킁킁거리며 거리를 누볐다. 붉은 베레모를 쓴 경찰특공대원들이 그 뒤를 따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한복판에 거대한 특공대 장갑차가 등장했다. 장갑차를 발견한 시민들은 발걸음을 늦추고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이태원 일대에서 예방 순찰에 나섰다.

경찰특공대원 8명은 폭발물 탐지견 두 마리와 함께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오가며 위험 요인을 살폈다.

이들이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자 "무슨 일 있어?", "경찰이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은 무장한 경찰관과 장비를 시민들에게 노출하는 것 자체로도 범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방 순찰을 주관한 안대선 용산경찰서 경비과장은 장갑차에 대해 "가시적인 범죄 예방 효과를 위해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태원로에 배치된 특공대장갑차
[촬영 윤민혁]

경찰과 소방, 용산구청은 핼러윈 당일인 31일이 주말이어서 이태원 일대에 지난해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경찰관 370명을 동원해 용산구청, 소방 당국과 합동으로 인파를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음식문화거리와 이곳으로 이어지는 경사진 골목 6곳을 주요 위험 구역으로 보고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안대선 경비과장은 "지난해 이태원역 일대에는 최대 약 3만명이 모였다"며 "올해는 핼러윈 당일이 토요일인 만큼 인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사이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고, 오전 3∼4시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밀집 해소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 녹사평 광장까지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차도를 보행 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현장 혼잡도를 확인한 뒤 오후 10시 40분께 도로 통제를 결정했지만, 올해는 사전에 통제 방침을 확정했다.

인파가 몰리기 전부터 보행 공간을 확보해 밀집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폭발물탐지견과 특공대
[촬영 윤민혁]

인파 밀집도가 높아지면 세계음식문화거리 양쪽의 인파 유입을 차단하고 경사진 골목길에 일방통행을 적용한다.

혼잡 상황에 따라 이태원역 출입구를 분리 운영하거나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현장 합동상황실에서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용산구청은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에 설치된 지능형 CCTV 6대로 구역별 인파 밀집도를 분석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는 해밀턴 호텔 옥상에 일반 CCTV 3대를 추가로 설치해 거리 전체의 인파 흐름도 살피고 있다.

백인관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안전기획팀장은 "CCTV로 확인한 실제 현장 상황을 주요 지표로 삼고 다른 지표들을 보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동상황실에는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 연락관이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한다. 관계 기관은 핼러윈을 앞두고 네 차례 합동 회의를 열어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경찰은 강력범죄와 테러 예방을 위해 형사 7개 팀과 서울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 20명, 순찰차 8대, 경찰특공대 10명 등을 배치한다.

특공대는 예방 순찰 중 신고가 접수되거나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계획이다.

경찰은 코스프레용 모의 총기나 칼 등을 다중 밀집 장소에서 부주의하게 사용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합동상황실 CCTV
[촬영 윤민혁]

m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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