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터 배터리·바이오까지…美 증시에 '삼성그룹 ETF' 첫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투데이DB)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투데이DB)

삼성전자부터 배터리, 바이오, 금융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에 등장했다. 미국 시장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를 집중적으로 담는 ETF가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미국 자산운용사 xETFs에 따르면 'xETFs 삼성그룹 ETF(SMNG)'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됐다.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운용사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직접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기술과 금융, 소비·서비스, 산업재, 생명과학 등 5개 산업에 걸쳐 투자한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넘어 배터리, 조선, 바이오의약품 등 삼성그룹이 영위하는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장 당시 주요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로 각각 20%를 차지한다. 삼성SDI도 7.5% 비중으로 담겼다. 특히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에 쓰이는 첨단 패키지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해당 ETF는 순자산과 투자 목적 차입금을 합산한 금액의 80% 이상을 삼성그룹 관련 자산에 투자한다. 국내 상장 주식뿐 아니라 주식예탁증서(DR), 스와프 계약 등 파생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개별 계열사에 대한 투자 비중은 매수 시점 총자산의 2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연간 총보수 및 비용은 기본 0.65%지만, 비용 인하 약정에 따라 내년 10월 20일까지 최소 0.49%가 적용된다.

운용사 측은 삼성그룹이 반도체 외에도 다양한 성장 산업에 진출해 있다는 점을 상품 출시 배경으로 꼽았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미국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케네스 웡 xETF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삼성전자가 그룹의 중심에 있지만, 투자 기회는 바이오의약품과 조선, 한국의 소비·관광 산업 등으로 확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들이 기술과 인력, 공급망 등을 공유하며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가 집중되는 만큼 개별 기업의 경영 악재가 다른 계열사와 ETF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xETFs도 투자설명서를 통해 특정 기업집단에 대한 집중 투자 위험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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