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와 생사고락 함께"…'오른팔' 故최형우 이틀째 조문 행렬(종합)

상도동·동교동계 등 여야 막론 빈소 찾아…"민주화 진영 지킨 강한 리더십"

김민석 "여야를 넘어 성찰"·장동혁 "고인 뜻 받들어 국민 웃는 정치할 것"

삼성서울병원 마련된 최형우 전 장관 빈소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6.10.25 [공동취재]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이율립 기자 =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고(故)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이 별세한 이튿날인 25일에도 빈소에는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조정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의 조화와 조기가 빈틈없이 자리했다.

늘어선 조화들을 바라보던 고인의 동생 최형택(72)씨는 연합뉴스에 "격의 없고 어려운 사람들 도울 수 있는 정치를 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여야 할 것 없이 조문이 이어지는 것도 바로 그런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의 언급처럼 이날 빈소에는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김 대표, 국민의힘 장 대표 등을 비롯한 여야 인사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최형우 전 장관 빈소 조문하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26.10.25 [공동취재] ondol@yna.co.kr

김민석 대표는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민주화의 큰 어른이셨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고 추모했다.

김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장관은 민주화에 큰 헌신을 하고, 부마 민주항쟁과 5·18 정신을 살리려고 애를 쓰신 분"이라며 "민주화의 뿌리를 기릴 수 있도록 여야를 넘어 다 함께 성찰해야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빈소에 30분가량 머무르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빈소를 찾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장 대표는 40분가량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제가 교육부에 처음 발령받았을 때 내무부 장관이셨다"며 "최 장관님께서는 늘 저희와 함께 일반 직원들이 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소통하셨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장관으로서 많은 업적 쌓아오셨고 대한민국 정치사에 있어서 정치 민주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해오셨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서 지금 오늘 정치하는 우리들이 국민들을 웃게 하는 더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힘 출범 후 최장 임기 대표가 된 장 대표는 관련 질문에 "다른 정치적 사안에 대한 질문은 따로 받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최형우 전 장관 빈소 조문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 2026.10.25 [공동취재] ondol@yna.co.kr

YS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최 장관은 아버님하고 오랜 시간 민주화 투쟁을 같이하시고 진짜 생사고락을 같이하셨다"고 회고했다.

김 이사장은 "신군부가 들어서고 난 뒤 아버님은 연금되시고 그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전부 다 정치, 법에 묶여 계셨다. 그런데도 최 장관님은 상도동에 군인들을 뚫고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아버님하고 많은 눈물을 흘리시면서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이렇게 투쟁했는데 또다시 신군부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서 너무 원통하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아버님이 그때 '온산(溫山·최 전 장관의 아호)만 있으면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전날에 이어 빈소를 지킨 상도동계 김무성 전 대표는 "과거 군부독재시대 때 민주화를 위해서 투쟁할 때는 정말 칠흑 같은, 깜깜한 밤 같은 상황이었다"며 "고인이 그 누구보다 돋보이게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 진영을 버티게 해주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신 그런 분이셨다"고 추억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조문한 김민석 대표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그때(민주화운동 시절)는 동교동하고 상도동이 한 가족이었는데 지금은 진영이 갈라져서 옛날에 볼 수 있었던 훈훈한 정들이 없어지고 정치가 너무 각박해진 것에 대해서 한두 마디 얘기했다"고 했다.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좌(左) 김동영, 우(右) 최형우라고 흔히 표현할 정도로 김영삼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도와줬던 분이 바로 최 의원"이라고 했다.

이 밖에 한광옥 전 김대중(DJ) 대통령 비서실장,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꼽히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허태열 전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등 YS 외에도 DJ·친노·친박(친박근혜) 등 계열의 인사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에 함께 했다.

김영삼민주센터에 따르면 전날 약 680명이 조문했다. 수행원까지 포함하면 1천명 이상이 이곳을 찾았을 거라고 한다. 이날도 약 1천명이 조문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장관의 장례는 전날부터 사흘간 치러지며 오는 27일 발인 예정이다. 고인은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영면에 든다.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김대중재단이사장과 'YS의 분신' 상도동계 김덕룡 이사장, 정대철 헌정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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