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억원 '왕의 두상' 등 149점 공수…단일 고대문명 유물전으로 국내 최고
항온항습·무진동 차량으로 국내 이동…보관·전시 기간 전체 보장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오는 12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미라, 봉인된 신비'에서 선보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 소장 유물들의 보험가액은 1천500억원에 달한다.
최근 항공을 통해 국내에 도착한 보험 계약 기준 소장품은 138점이다.
실제 전시장 설치·관리 대상은 일부 세부 유물을 묶어 구성한 149개 항목(섹션1 53개, 섹션2 41개, 섹션3 55개)이다.
총 보험가액은 1억1천99만7천400달러(약 1천474억7천114만원) 규모다.
올해 초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장 미셸 바스키아 특별전'(보험가액 1조4천억원) 등 미술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이 나오는 미술전과 비교하면 유물전의 총액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고대 유물은 거래되지 않는 역사적·학술적 자산이라는 점에서 단일 고대 문명 유물전으로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수천 년 세월을 견딘 고대 이집트 문화재들의 가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라고 분석한다.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곧 관객과 만날 유물 중에서 주요 고가 유물 4선이 눈길을 끈다.
가장 높은 가치를 기록한 유물은 화강암 재질의 고왕국 제3∼4왕조 시기 추정 조각품 '왕의 두상'이다. 보험가액만 2천500만 달러(약 332억원)에 달한다.
이어 고왕국 제5왕조 석회암 조각상 '니카라와 그의 가족상'이 1천200만 달러(약 160억원)로 두 번째로 높은 가치를 자랑한다.
그다음으로는 고왕국 제5왕조 '곡물창고 감독관 이루캅타흐' 조각상이 1천만 달러(약 133억원), 제30왕조 '아문 신의 제사장 조각상'이 900만 달러(약 12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8일 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오는 12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미라, 봉인된 신비'에서 선보일 고대 이집트 유물들이 담긴 특수 크레이트들이 항공편으로 국내에 도착해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 소장 유물 138점을 비롯해 부속물과 설치·관리 대상을 포함해 총 149점이 선보이며, 보험가액은 약 1천500억 원에 달한다. [이엔에이파트너스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물의 안전한 이동과 관리를 위한 보험 계약 조건은 국제 미술품 보험 표준에 맞춰 마련됐다. 세계적인 미술품 전문 보험중개사인 독일 '쿤앤빌로우'가 브루클린박물관과 보험사인 독일 HDI, 오스트리아 유니카 사이에서 보험 중개를 맡았다.
쿤앤빌로우는 독립적인 맞춤형 설계와 미술관 특화 컨설팅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신시내티 미술관 유럽 명작 순회전, 스위스 빈터투어 미술관 명작전 등 세계 주요 대형 전시의 보험 중개를 전담해 왔다.
총보험료는 5만8천962.97달러(약 7천825만원)로 책정됐다.
보험 보장 범위는 유물이 이전 전시 장소인 일본에서 반출되는 시점(2026년 10월 8일)부터 서울 전시를 마무리한 뒤 뉴욕으로 운송해 포장을 해제하는 시점(2027년 5월 11일)까지다.
포장·보관·설치·철수 전 과정을 포함하는 '네일 투 네일'(Nail to Nail)과 파손·도난 등 모든 위험 상황을 포괄하는 '전위험 담보'(All Risk) 조건이다. 별도의 자기부담금은 없다.
테러·파업·항공 운송 중 전쟁 위험 등도 보장 범위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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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낸 유물 보존을 위해 이동과 전시장 환경 조성에도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유물 손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풍, 습기, 진동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선박 대신 항공편이 이용된다.
쿤앤빌로우의 엄격한 약관 규정에 따라 50만 유로(약 7억5천만원)를 초과하는 고가 유물은 운전사 외에 2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항상 동반해 밀착 감시한다.
국내 이동 시에는 항온항습 기능과 무진동 장치를 탑재한 미술품 전용 트럭이 동원된다.
국제 미술관 표준 보존 환경 지침에 따라 전시장 실내 온도는 20∼22℃, 상대습도는 50%(±5%) 범위에서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공조 시스템을 통해 유지된다.
전시를 공동 주최하는 연합뉴스와 브루클린박물관, 동아일보, 채널A는 철저한 항온항습 공조 환경을 유지해 유물의 손상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고대 이집트인들의 세계관과 예술혼이 담긴 작품들을 안전하게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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