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반도체주 하락에 3배 레버리지로 대규모 상승 베팅에 나섰다. NYS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에 한 주간 25억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은 것.
하지만 서학개미들이 SOXL을 대거 순매수한 뒤에도 반도체주는 이틀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손실이 커지는 양상이다. SOXL은 NYSE 반도체지수 하락시 3배 손실을 보게 된다.

AI(인공지능)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가 하락하자 개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SOXL이 빨아들인 자금 규모가 워낙 커서 미국 증시 전체적으로도 서학개미들의 주간 순매수 규모는 25억달러를 상회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매매일 기준 지난 8~14일(결제일 기준 지난 12~16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5억165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월29일~2월4일 동안 32억7637만달러의 순매수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1%, 나스닥지수는 3.1% 떨어졌다. 이후 15~16일 이틀간도 S&P500지수는 0.8%, 나스닥지수는 2.1% 더 내려가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 8~14일 동안 NYSE 반도체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10.9% 급락했다. 이에따라 SOXL은 같은 기간 30.4% 폭락하며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자금 25억7578만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가 몰렸다. 이는 미국 증시 전체 순매수 규모를 넘어서는 것ㅇ다.
SOXL은 직전주에도 3억9392만달러 순매수를 보이며 2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직전주에 SOXL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이미 상당한 손실을 본 채 보유하고 있거나 손절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주는 지난 15~16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SOXL은 이 이틀간 15.3% 추가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메모리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라운드힐 티렉스 2배 롱 DRAM 데일리 타겟 ETF(RAM)도 2465만달러 순매수했다. RA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3대 D램 반도체회사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70~75%를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른다.
한국 증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로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배 ETF(KORU)가 2억289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도 기술주의 빠른 반등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베팅으로 5366만달러 순매수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가 가장 많은 1억396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아이온큐 주가가 지난 8일 40달러를 깨고 내려가 올들어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한 30달러를 향해 내려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지난 5~6일 주가가 171달러를 넘어섰다가 다시 160달러선으로 후퇴하면서 9594만달러 순매수됐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이자 네오클라우드 회사인 아이렌도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가 들어와 620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AI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주가는 코어위브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아이렌 주가는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하루만 보합 마감하고 연속으로 미끄러지며 34.6% 추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까지 꾸준히 비중을 줄여온 마이크로소프트를 간만에 2700만달러 순매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지난 8월부터 지난 13일까지 두 달 남짓 우상향하는 모습을 유지했고 이후에도 AI 관련주들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소폭 약세에 그쳤다.
이외에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쇼피파이와 전력장비 회사인 포전트 파워 솔루션스가 처음으로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쇼피파이는 3118만달러, 포전트 파워 솔루션스는 2645만달러 각각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쇼피파이는 메타 플랫폼스의 AI 에이전트인 뮤즈와 쇼핑 분야에서 협력하면서 주가가 지난 12일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반면 포전트 파워 솔루션스는 주가가 지난 6일 단기 고점을 찍은 뒤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14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순매도 상위 10위 종목을 보면 개별 반도체 종목과 반도체 관련 ETF가 6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이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며 반도체주 상승에 대규모 자금을 베팅했지만 한편으로는 반도체주에 대한 심리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였다. 마이크론은 2억2790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주(지난 12~16일) 14.6%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직전주에도 1억408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순매도 1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이어 낸드플래시 메모리 및 데이터 저장장치 회사인 샌디스크를 1억6667만달러 순매도했다.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주 17.9% 내려갔다.
AI 맞춤형 반도체회사인 마벨 테크놀로지와 AI 칩과 CPU(중앙처리장치)를 만드는 AMD도 각각 4946만달러와 385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마벨과 AMD 주가는 지난주 17.2%와 13.0% 미끄러졌다.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3177만달러 순매도됐다. SOXX는 지난주 11.8%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주가 추락하면서 대박난 종목도 있었다. NYS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지난 8~14일 사이에 38.7% 급등하며 차익 매물이 몰렸고 이 결과 1억1555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이외에 테슬라를 6819만달러, 알파벳 클래스 A를 4502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주가가 370달러를 웃돌면서 매물이 늘어나기 시작해 직전주에도 7166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알파벳 클래스 A는 수개월째 서학개미들의 전반적인 매수 우위 기조가 이어지다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9일에 지난해 11월 초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200달러를 넘어서면서 차익 매물이 출회돼 2892만달러 순매도됐다. 팔란티어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팔란티어 불 2배 ETF(PLTU)도 266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