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대학병원서 90분간 흉강경 수술…바티칸 "정상적으로 깨어나"
의료진 "수술 성공적…조직검사 결과 예상대로 폐 선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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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예정대로 흉부 수술을 받은 뒤 폐암 진단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교황청 발표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와 교황청 발표를 종합하면 교황은 이날 오후 이탈리아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대학병원에서 3시간 동안 수술실에 머물러 흉부 수술을 받았다. 수술 자체는 약 90분간 진행됐다.
교황은 수술을 마친 뒤 정상적으로 깨어났다고 바티칸은 덧붙였다.
수술을 이끈 스테파노 마르가리토라 교수 등 의료진은 수술 후 낸 성명에서 "근치수술(완치 목적으로 시행하는 수술)을 위해 흉강경을 이용해 오른쪽 폐 하엽을 절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 중 시행한 조직검사에서 폐 선암 진단이 확인됐다"며 "이는 수술 전 검사에서 예상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합병증은 없었다"고 밝혔다.
폐 선암은 암세포가 체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폐 세포에서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폐 선암은 전체 폐암의 약 40%를 차지하며,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경우 선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전문가들은 교황의 상태를 평가하려면 제거된 종양의 크기와 림프절 전이 여부를 알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교황청은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조지타운대병원의 스티븐 리우 혈액종양내과 박사는 로이터에 "진단은 나왔지만 암이 어느 단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크기가 작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폐암이라면 수술만으로도 완치될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분석 결과 암이 더 넓게 퍼진 것으로 드러나면 예후가 나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황청은 이번 수술로 인해 오는 20일까지 교황과 예정된 공식 접견이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올해 71세인 레오 14세는 전임자들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교황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며 과거 특별한 병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멜리 병원은 비영리 가톨릭 교육병원으로 병원 10층에 교황을 위한 특별 숙소와 경당이 마련돼있다. 이 병원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과거 오랜 시간을 보낸 탓에 '제3의 바티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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