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충격 사망사건 된 '치명적 반칙 행위'→형사 처벌도 안 받는다니 "실형 확실했는데, 그 이유는..."

프로레슬링 사고 당시. /사진=24/7 갈무리

반전이다. 링 위에서 70대 베테랑 심판에게 금지 기술인 파일드라이버를 시전해 숨지게 한 프로레슬러가 유가족과 배상금 합의를 통해 가까스로 교도소행을 피하게 됐다.

미국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레슬링INC'는 13일(한국시간) "엘 이호 데 피쉬만이 사망한 헤라르도 피네다 심판의 유가족과 피해 보상 합의에 도달했다"며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돼 실형 위기에 놓였던 피쉬만은 이번 합의 덕분에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인 안토니오 니에토에 따르면 피쉬만은 피네다 심판의 다섯 자녀에게 총 58만 5525페소(약 4100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니에토는 "피네다 심판의 자녀 다섯 명 중 단 한 명이라도 조건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합의는 무산되고 피쉬만은 정식 기소돼 실형을 살 뻔했다"며 이번 합의가 극적이었음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피쉬만 본인과 유가족 측은 이번 합의에 대해 별도의 공개 성명을 내지 않고 있다.

비극은 멕시코 이달고주에서 열린 루차 리브레 인디 경기에서 일어났다. 오랜 세월 엘 부호라는 링네임으로 링을 지켜온 피네다(75) 심판은 피쉬만과 마스카라 사그라다 NG의 맞대결을 관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도중 2세대 레슬러인 피쉬만이 피네다 심판에게 프로레슬링계에서 엄격히 금지된 파일드라이버 기술을 시전했다. 상대를 거꾸로 들어 정수리부터 바닥으로 내리꽂는 파일드라이버는 목과 척추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위험이 커 루차 리브레를 비롯한 다수 단체에서 철저히 금지하는 위험 기술이다.

피쉬만(왼쪽)과 헤라르도 헤르만 피네다 심판. /사진=영국 더선 갈무리기술을 정통으로 맞은 피네다 심판은 캔버스 위에 쓰러진 뒤 전혀 움직이지 못했고,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했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현장 관중들은 프로레슬링 쇼의 연출인 줄 알았다고 증언했으며, 피네다 심판이 쓰러진 뒤 고통을 연기하는 것으로 착각해 즉각적인 조치가 늦어졌던 데다 현장 의료진 배치 미비 문제까지 겹치며 파문이 일었다.

사건 직후 피쉬만은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비극이 일어난 기술에 대해 사전 각본에 의한 것인지, 70대 심판이 위험천만한 기술을 사전에 동의했는지 여부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파일드라이버 시전 영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피쉬만이 치명적인 기술을 쓰기 수 분 전 피네다 심판에게 바디슬램을 날리는 장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쉬만과 사그라다는 각자의 아버지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라이벌 관계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심판을 쇼의 대립 구도에 끌어들여 왔다. 그러나 백발의 베테랑 심판을 향한 무리한 금지 기술 시전으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고, 거액의 합의금으로 철창신세는 면했으나 전 세계 레슬링 팬들의 거센 비판과 도덕적 책임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피쉬만. /사진=영국 더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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