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길수록 유실·유기 증가…2023년 추석 연휴에만 1천 마리 구조
귀성길 틈타 타지에 유기하기도…전문가 "동물등록 강화·의무교육 시급"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국제 강아지의 날인 23일 유기견 보호센터인 서울 강동리본센터에서 유기견들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2026.3.23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효주 정풍기 인턴기자 = "도대체 감당도 못 할 걸 왜 키우는 거야."
명절마다 되풀이되는 반려동물 유기 문제를 다룬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 달린 댓글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이처럼 유기동물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연휴 길수록 늘어나는 유기…6일간 1천마리 구조 사례도
명절 반려동물 유기는 귀성이나 여행으로 장기간 집을 비우며 발생한다.
위탁처를 찾지 못하거나 이동 부담을 느낀 일부 보호자가 동물을 버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소 질병이나 노령 등으로 돌봄에 부담을 느끼다 연휴를 계기로 유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집으로 되돌아오지 못하도록 귀성길을 이용해 연고가 없는 먼 타지에 유기하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연휴가 길수록 구조되는 유실·유기동물 수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연휴가 6일로 길었던 2023년 추석에는 1천마리의 유실·유기동물이 구조됐다. 이는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2021년(5일·583마리), 2022년(4일·560마리), 2024년(5일·612마리)에 비해 확연히 높은 수치다.
설 연휴 역시 최근 4년 중 연휴가 닷새로 가장 길었던 2022년에 460마리가 구조되며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챗GPT 생성 표. 재판매 및 DB 금지]
◇ 연휴 틈타 먼 타지에 유기…"보호자 책임 의식·제도 강화 필요"
현장 단체들은 위탁처 부족 문제 외에도 만성 질환이나 노령화, 행동 문제 등으로 누적된 양육 부담이 명절을 기점으로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국제 강아지의 날인 23일 유기견 보호센터인 서울 강동리본센터에서 유기견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2026.3.23 mon@yna.co.kr
동물 구조·보호 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김세현 대표는 "평소 질병이 있거나 고령인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다가 연휴를 틈타 처리 곤란이라는 이유로 누적된 문제가 터져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시골 지역의 경우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모이면서 거처 문제를 논의하다가 유기하는 사례도 빈번하다"며 "명절 이후 구조 현장에 나가보면 품종견뿐 아니라 방치됐던 믹스견과 마당 개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보호 수용 역량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보호자 개인의 책임 의식 제고와 더불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웅종 동신대 반려동물학과 석좌교수는 "연휴 기간 대대적인 공익 캠페인을 통해 생명에 대한 책임 의식을 높이는 정책적 유도가 필요하다"며 제언했다.
임용관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 대표는 "현장에서 구조되는 동물 대다수는 아예 동물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아 소유주를 추적하기 어렵다"며 "소유자 의무 교육과 함께 등록제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seohyoju@yna.co.kr pun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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