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지로 접촉하진 않을 것" 유승민 회장 소신 발언, 왜? [나고야 현장]

24일 일본 나고야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사진=김명석 기자

"저는 (북한과) 억지로 접촉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단호하게 말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기간 북한 체육계 관계자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가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다. 대한민국 체육 수장으로서 북한 측과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억지로까지 그 기회를 만들 생각은 없다는 게 유 회장의 신념이다.

유승민 회장은 24일 일본 나고야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관련 질문을 받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떻게 보면 이게 서로 상호작용이 되어야 되는데 혼자만 하는 거는 익숙하지가 않다"며 "탁구도 항상 핑퐁핑퐁으로 주고받지 않느냐"고 말했다.

유승민 회장은 "제가 그렇게 (북한에) 적대감을 갖는 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제가 먼저 미소를 보냈을 때, 서로 말은 안 섞더라도 미소로 화답이 되면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있을 거 같은데 전혀 그런 기류 자체가 없다 보니 저희도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냉랭한 남북 기류와 맞물려 북한 체육계 역시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만 일방적으로 먼저 다가설 필요는 없지 않겠냐는 게 유 회장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2023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면서 남북 체육계 역시도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북한 관계자들은 일어서서 예우를 표하는 대신 그대로 자리에 앉아있을 정도다.

유승민 회장은 "저희 대한민국 선수단을 챙기기도 바빠 죽겠다"고 웃어 보이면서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북한 측에) 가서 막 풀어보겠다고 하는 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물론 유승민 회장의 이같은 신념은 최근 냉랭한 기류 등이 가장 앞선에 반영된 결과다. 만약 다시 남북 관계가 개선이 될 여지가 생긴다면, 체육계가 가장 앞장서겠다는 의지는 체육 수장으로서 분명히 갖고 있다.

유승민 회장은 "어느 정도 (남북 관계 개선에 관한) 기류가 형성이 됐을 때, 분명한 건 스포츠가 가장 앞장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게 스포츠의 가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도마 금메달리스트 여서정이 24일 나고야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체조 개인전 여자 도마 시상식에서 북한 안창옥과 함께 메달세리머니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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