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매체 '더 앤서'는 23일 "배드민턴 한일 에이스들의 격투가 펼쳐졌다. 세계 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가 세계 1위 안세영에게 패했음에도 대단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하지만 지상파 중계가 편성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 너무 아깝다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일 배드민턴 맞대결은 대회 주관 방송사인 일본 지상파에서 중계되지 않고, OTT 플랫폼 유료 스트리밍으로만 송출됐다.
이에 현지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쉬움을 쏟아냈다. 일본 팬들은 "야마구치와 안세영의 대결은 너무 대단하고 재밌다. 지상파에서 해줬으면 좋겠다", "TV 방송이 없다니 너무 아깝다", "대단한 경기다.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분들이 부럽다", "세계 톱의 싸움은 정말 대단하다", "명승부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세계 최강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고 결승 무대에 안착한 자국 대표팀의 저력에 찬사가 쏟아졌다.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는 "일본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중국전을 앞두고 세계 1위 안세영 선수가 버티고 선 한국과 4강 맞대결이 이번 대회 가장 큰 산이었다. 첫 판 에이스 대결에서 아쉽게 야마구치 선수가 안세영 선수에게 패했지만, 그 후 내리 3연승으로 승부를 단번에 뒤집었다. 특히 복식 2경기를 모두 따낸 것이 결정적이었다"라고 기뻐했다.
출발은 완벽했다. 1단식 주자로 나선 안세영은 올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맞붙었던 숙적 야마구치를 상대로 1게임에서 8연속 득점을 올리는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21-9로 가볍게 기선을 잡았다. 2게임에서 오른손 새끼손가락 출혈 부상 악재를 딛고 투혼을 펼친 야마구치에게 18-21로 한 게임을 내줬으나, 3게임에서 노련한 코트 장악력을 회복하며 21-11로 완승을 거두고 세트 스코어 2-1로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하지만 한국의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2복식 주자로 나선 세계 랭킹 2위 백하나-이소희 조는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츠모토 마유 조(3위)를 상대로 1게임 중반 10-10 동점 상황 이후 집중력이 무너지며 첫 게임을 내줬고, 2게임에서도 15-11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17-17 동점을 허용한 끝에 0-2(15-21, 19-21)로 무릎을 꿇었다.
매치 스코어 1-2 벼랑 끝에서 나선 4복식 정나은-김혜정 조 역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여자 복식 세계 7위 우에사카 린-나가니시 기에 조를 상대로 1게임 4-11 열세를 딛고 7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20-18 매치 포인트까지 먼저 도달했지만, 막판 내리 4실점하며 20-22로 1게임을 뼈아프게 내줬다. 이어진 2게임에서도 중반까지 10-7로 앞서가다 조직력과 집중력에서 앞선 일본 조에 재역전을 허용하며 끝내 0-2(20-22, 16-21)로 무너졌다.
결국 단식 에이스 안세영의 눈부신 역투에도 불구하고 뒤를 받쳐줄 복식과 단식 라인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한국은 숙적 일본에 안방 결승 티켓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