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 '준회원국' 돌발 제안에…캐나다 측 일단 '신중'

주EU 캐나다 대사 "양측 관계 깊어져도 '준회원국'은 아닐 수도"

내달 몬트리올 정상회담서 구체화 전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수장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캐나다에 준회원국 지위를 부여하자는 유럽연합(EU) 수장의 제안에 대해 캐나다 측이 신중한 반응을 드러냈다.

조너선 윌킨슨 주EU 캐나다 대사는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에 "캐나다와 EU가 내년까지 '포괄적 파트너십'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미래 관계의 구체적인 형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측 관계가 향후 더 깊고 긴밀해질 것은 확실하지만, 캐나다가 EU의 '준회원국'이 되는 형태는 아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주 유럽의회에서 한 연례 정책연설에서 캐나다가 EU의 첫 '준회원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깜짝 구상을 드러내 브뤼셀 외교가를 술렁이게 한 바 있다. 이런 제안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윌킨슨 대사는 이와 관련,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으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게 된 건 캐나다로서는 흐뭇한 일이었다"면서 "유럽인들이 캐나다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가 유럽을 보는 방식과 동일하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궁극적으로 우리가 그것(양측의 관계)을 어떤 명칭으로 부를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요한 것은 번영과 경제 안보, 향후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실질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구상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EU와 캐나다는 현재 핵심 원자재, 인공지능(AI), 연구·혁신 분야를 포함해 상호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하고 있다.

윌킨슨 대사는 내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EU-캐나다 정상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몇몇 협정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양측의 관계가 내달 정상회의를 계기로 좀 더 구체화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협력은 말을 꺼낸 뒤 5년쯤 지나서야 실행에 옮기는 그런 사안이 아니다. 우리는 향후 12개월 내에 이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해, EU 관계 심화에 대한 캐나다 측의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캐나다에 준회원국 지위를 부여한다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구상이 공개되자 EU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현재 EU 내부에 준회원국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데다, 법적 틀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절차에만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EU 관계자는 준회원국 구상은 기존의 무역, 연구, 국방 협정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파트너십을 지칭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ykhyun14@yna.co.kr

조회 15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