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의촌 575곳…환자 친밀감 있는 장소·약 배송 편리 '장점'

일본 야마가타현 슈난시 다카세우체국에 설치된 진료소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교도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고령화와 지방인구 감소가 심각한 일본에서 산간벽지의 우체국을 지역 의료 거점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산간 지역이나 외딴 섬 등의 '무의촌(상주 의사가 없는 지역)에서 우체국의 빈 공간을 의사가 순환 진료을 하거나 환자가 온라인 진료를 받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야마가타현 슈난시 산골짜기에 있는 다카세우체국은 2024년 7월 우체국 내에 회진 진료소를 설치했다.
일본 내에서 우체국을 진료소로 본격 운용한 첫 사례로, 20㎞ 떨어진 병원인 '국민건강보험 가노(鹿野) 진료소'의 의사가 매주 화요일 대면진료와 온라인 진료를 번갈아가면서 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진료를 할 때는 환자가 우체국 내 진료소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의사와 만나 진료를 받는다. 진료소에는 간호사가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하며 환자와 의사를 돕는다.
가노 진료소의 의사는 "겨울철 통행금지가 됐을 때나 태풍이 왔을 때 의료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유용하다"고 말했다.
다카세우체국처럼 우체국을 진료소로 활용하는 사례는 이시카와현 나나미시, 야마구치현 야마이시, 히로시마현 아키오타초, 미에현 도바시 등 9곳이다.
닛케이는 전국의 우체국은 2만4천개나 있고 배달, 금융 서비스로 지역을 연결하기도 한다며 의료거점으로도 환자가 친밀감이 있는 장소라는 특징이 있고 의료비를 창구에서 지불하거나 약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작년 10월말 기준 무의촌은 일본 전국에 575곳이나 된다. 지난 4월 온라인 진료를 법제화한 의료법이 시행되면서 이 부처는 무의촌의 의료제공 체제를 지원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벽지 의료 전문가인 하라다 마사노리 야마구치현립종합의료센터 의사는 "간호사뿐 아니라 임상검사기사나 이학요법사 등 다직종이 참여해도 좋을 것"이라며 "대면진료와 온라인 진료를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