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1500m 결선 최하위…참았던 눈물 터진 김우민 “두 달 전부터 어깨 부상”

김우민이 22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1500m 자유형 결승 결과를 확인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을 최하위로 마친 김우민이 경기 뒤 기자들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두 달 가까이 참아온 어깨 부상이 결국 다관왕에 도전하던 그의 발목을 잡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충격도 컸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3관왕이자 한국 수영 간판인 그가 2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최하위인 8위(15분16초52)로 터치패드를 찍었기 때문이다.

김우민은 100m 구간을 1위로 통과하며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쳤고, 450m까지 2위, 600m까지 3위를 지켜내며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며 갑자기 힘이 빠졌다. 650m에서 5위로 밀려나더니 800m에서는 8위까지 떨어졌고, 끝내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 1위 장잔숴(중국·14분42초42)와의 격차는 무려 34초10이었다.

당혹스러운 결과의 뒤엔 부상이 있었다. 김우민은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나 “훈련하면서 약 두 달 전부터 어깨가 아팠는데, 단순 염증인 줄 알고 병원에 갔더니 회전근개(어깨 힘줄)와 관절와순(어깨 연골)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숨겨왔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출국 직전 병원을 찾았던 상황이라 당장 손을 쓸 수도 없었다”며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게 아까웠고, 테이퍼링(훈련량 감량) 기간 훈련량이 줄어들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덧붙였다.

대한수영연맹 쪽은 “왼쪽 어깨 회전근개 극상근과 연골이 부분 파열됐고, 뼈와 힘줄이 부딪혀 염증을 유발하는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김우민은 “레이스 도중 통증이 올라왔고, 마음은 간절한데 몸이 전혀 따라주지 않으니 너무 억울하고 막막했다”며 “통증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레이스를 하면서도 계속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고 자책했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 800m 등 개인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지금 몸 상태로는 출전이 불투명하다. 자칫 부상이 악화해 향후 선수 생활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우민은 “포기는 하지 않는다. 아프더라도 계속 밀어붙여 보고 싶다”며 “그동안 훈련해 온 것이 너무 아깝기 때문에 최대한 끝까지 다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대한수영연맹 쪽은 “자유형 200m는 불참, 자유형 800m는 의무진과 상의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자유형 400m는 현재까지는 출전하는 쪽으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한편, 김우민과 함께 출전한 김준우는 14분57초13으로 6위에 올랐다.

손현수 기자, 연합뉴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조회 100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