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외교차관 "투자문제, 안보와 관련돼"
美는 中견제·동북아 정세 관심 예상…한반도 현안 푸는 동력 유지도 과제

(마닐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아세안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2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민선희 기자 = 숱한 안보 현안들을 두고 팽팽하던 한미 외교당국 협의에 통상 이슈가 더해지면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논의 방향에 변수가 많아지는 형국이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마주 앉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장관의 양자 회담은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들은 지난달 통화에서 이른 시일 내 대면을 약속했는데 당시 한미 간 주요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운을 띄운 '연내 북미 대화' 등이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기여 수준을 놓고 불만을 터뜨리면서 국내적으로 파병 논의가 급속도로 주목받으며 최대 외교 현안이 됐다.
그뿐 아니라 핵추진 잠수함 및 원자력연료 농축·재처리 등 조인트팩트시트 후속 협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안보 부문 주요 의제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원래 이날로 예정됐던 정부의 대미투자 프로젝트 첫 사업 관련 국회 보고가 돌연 전날 연기되면서 대미투자 이슈까지 외교 의제로 떠오른 모양새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행 출국을 위해 찾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미투자 발표 일정 연기가 "한미 간 이견이 있다기보다 국내 절차적 문제를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주제가 다뤄질 가능성에 대해 "전체적으로 양국 관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산업·통상 당국 간 협상으로 진행되어온 대미투자 사안이 외교당국 협의로 번진 것이다.
물론 한미 관계에서 경제와 안보를 완전히 분리해서 볼 수는 없기에 두 분야가 속도를 달리하면서도 함께 진척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를 두고 "투자 문제나 상업적 협력 문제가 안보적인 부분과 관련이 돼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정부 당국이 경제와 안보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애써왔다면 이제는 어느 한쪽이 가로막히면서 다른 쪽을 같이 늦추는 구조로 나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미투자 첫 프로젝트가 발표되면 파병과 팩트시트 후속 협의 등 안보 분야 한미 논의가 원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그간 외교가에서 감지됐는데 반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9.17 kjhpress@yna.co.kr
한편 파병과 대미투자 이슈에 잠시 가려진 한반도 및 대북 정책 협의가 이번 회담에서 얼마나 심도 있게 진행될지 또한 주요 관전 요소라는 평이 나온다.
미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며 '피스 메이커' 논의에 다시 불을 붙여놓고는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른 사안들의 중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견제를 글로벌 전략 지상과제로 설정한 미국의 외교 구상에서 북미대화와 북핵이 갖는 비중에 대해 한미 간 시각이 같을 수는 없다.
또한 미국은 중국 견제 프레임으로서의 동북아 한미일 안보 협력과 대만 문제를 한미 회담의 주요 의제로 마련해뒀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미투자와 파병·전작권·핵잠·원자력 등 통상 및 안보 사안과 함께 한미 관계의 틀에서 한반도 현안을 풀어 나가기 위한 동력을 유지하는 것 역시 한국의 이번 회담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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