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1 e스포츠 아카데미(T1A)가 kt 롤스터 챌린저스(KT)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5년 만에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정상에 복귀했다.
T1A는 15일 서울 마포구 WDG 스튜디오 홍대에서 열린 2026 LCK CL 플레이오프 최종결승전에서 KT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T1A가 LCK CL 정상에 오른 것은 2021년 스프링 이후 5년 만이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는 최두성 감독과 김상문 코치를 비롯해 탑 라이너 ‘해태’ 심수현, 정글러 ‘페인터’ 김은후, 미드 라이너 ‘구티’ 문정환, 원거리 딜러 ‘이클립스’ 김민준, 서포터 ‘클라우드’ 문현호가 참석했다.
이날 1세트에서는 ‘페인터’ 리 신과 ‘이클립스’ 케이틀린, ‘클라우드’ 바드가 활약하며 33분 32초 만에 승리했다. 2세트는 ‘이클립스’ 코르키가 쿼드라킬을 기록하면서 26분 16초 만에 끝냈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해태’ 카밀과 ‘페인터’ 스카너를 앞세워 KT의 초반 공세를 뒤집고 우승을 확정했다.
최두성 감독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쉽게 이길 줄은 몰랐다”며 “3-0으로 가뿐하게 이겨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문 코치는 “올 시즌 마지막을 우승으로 확정 지어 정말 기쁘다”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꿋꿋하게 달려와 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5년 만의 우승이라는 기록에는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코치로 있을 때도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잘 풀리지 않아 아쉬웠다”며 “그래도 5년 만에 기록을 세운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밝혔다.
올해 여러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해태에게는 더욱 간절한 우승이었다. 해태는 “올해 준우승을 많이 해 꼭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마침내 우승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페인터는 “정규시즌을 치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우승으로 마무리해 기쁘다”며 “팀원과 코칭스태프,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군에서 생활했던 경험도 이번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페인터는 “1군에 올라가 형들에게 배웠던 게임 지식과 마음가짐을 CL에 내려와 팀원들에게 최대한 전해주려고 했다”며 “그때 경험했던 부분이 이번 경기에서도 잘 나타나 좋은 효과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가르침으로는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태도를 꼽았다. 페인터는 “경기에 임할 때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경기 자체와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옆에서 봤다”며 “그런 마음가짐이 많이 인상적이었다”고 돌아봤다.
구티는 우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잘하는 팀원들과 합을 맞추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며 “혼자였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 같다. 모두 함께 노력해 우승한 만큼 뿌듯하고 기분 좋다”고 전했다.
시즌 도중 T1A에 합류한 이클립스에게도 이번 우승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클립스는 “팀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형들과 감독ㆍ코치님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잘하지 못할 때도 괜찮다며 마음을 잡아줬다”며 “좋은 형들과 함께한 시간은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클라우드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었다”며 “우승할 수 있어 기쁘고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는 이날 2026 LCK CL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그는 “내가 MVP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나머지 팀원들이 잘해준 덕분에 내가 돋보이는 장면도 나올 수 있었다. 팀이 만들어준 시즌 MVP라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선수들은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무대를 바라봤다. CL 2년 차인 해태는 “더 높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밝혔고, 페인터는 “내년에 어느 자리에서 경기하더라도 스스로 만족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티도 “더 높은 무대에서 잘하는 선수들과 경기하며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고, 이클립스는 “올해는 많이 배우는 시기였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실력을 더 보여주고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클라우드 또한 “더 높은 무대에서 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T1A의 다음 무대는 전 세계 2부 리그 강팀들이 겨루는 월드 스타 챌린저스 인비테이셔널(WSCI)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먼저 휴식을 부여한 뒤 해외 팀들과 연습 경기를 진행하며 새로운 패치에 적응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정규시즌 동안 연습을 정말 많이 했기 때문에 우선 휴식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해외에서 오는 팀들로부터 연습 경기 요청도 많이 들어왔다. WSCI를 위해 다시 열심히 연습하면서 패치에도 잘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맞붙고 싶은 팀으로는 프랑스 리그(LFL)의 갈리온즈를 꼽았다. 최 감독은 “프랑스 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갈리온즈와 경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페인터 역시 “유럽 챌린저스 팀들이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 팀들과 붙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해태는 WSCI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대회에 참가하는 순간부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결과도 중요하지만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과거 국제대회에서 중국 팀들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잘한다면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최 감독은 “올 한 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끝까지 믿고 이겨내 준 선수들과 함께 고생한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며 “팀 관계자와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까지 모두에게 감사한 한 해”라고 우승의 공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