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과 두 아들 모두 장애 있어…장남 '급성 심장사' 뒤늦게 발견·신고
경찰, 차남 명의로 휴대폰 등 전자기기 8대 개통한 통신사 대리점 직원 수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채린 정지수 기자 = 어머니와 두 아들 모두 지적장애가 있는 가정에서 장남인 20대 남성이 숨진 뒤 며칠 만에 발견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또 숨진 남성의 동생을 속여 그의 명의로 전자기기 8대를 개통한 통신사 대리점 직원을 수사 중이다.
14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중랑구 한 주택에서 20대 지적장애인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남동생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나 부패가 시작된 A씨 시신을 발견했다.
A씨와 함께 살고 있던 어머니와 남동생 B씨 모두 심한 지적장애가 있어 A씨의 사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발견되기 2∼3일 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범죄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장사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지적장애가 있는 B씨를 속여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8대를 개통한 통신사 대리점 직원을 준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B씨는 지난 5월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통신사 대리점 직원인 20대 남성 C씨를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경찰에 냈다.
C씨는 2024년 3월부터 11월까지 중랑구 한 통신사 대리점에서 B씨의 명의로 세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총 8대를 개통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이렇게 개통한 인터넷과 IPTV를 자신의 집에 설치해 무료로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소장에는 C씨가 기기 개통에 따른 판매 실적 수수료를 챙기고 일부 단말기를 가로채 900만원이 넘는 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첫 경찰 조사를 받은 C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증거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lyn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