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개발 국내 최대 해상풍력 단지 '전남1' 가동 현장
2028년 전남2·3 착공…약 900㎿로 확대
메가 프로젝트 호남 반도체 팹 전력 공급원으로 기대

지난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 자은고교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약 한 시간을 달리자 바다 한가운데 남산타워와 맞먹는 높이의 거대한 해상풍력발전기 10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10기의 발전기 날개가 쉴 새 없이 도는 이곳은 국내 민간 개발 해상풍력 단지 중 가장 큰 '전남해상풍력 1단지(전남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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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민간 주도 해상풍력단지…'9만가구용' 전력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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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6㎿(메가와트) 규모의 전남1은 지난해 5월 본격 가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설치된 풍력발전기 10기(각 9.6㎿)는 국내 평균 기준 약 9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인 3억107만kWh(킬로와트시)를 생산할 수 있다.
전남1은 SK이노베이션 E&S와 덴마크 투자회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가 각각 51%와 49%를 출자해 만들어졌다. 2017년 9월 발전사업 허가, 2022년 7월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 등 빼곡한 인허가 관문을 넘어 2023년 3월 육·해상 공사에 돌입했다.
전남해상풍력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진철 SK이노베이션 E&S 부사장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많은 경험도 없었고 자금 마련도 쉽지 않았지만 환경 조사와 주민 소통 등을 이어가며 보증 없이 자체 신용만으로 약 6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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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급망 키운 전남1…2031년 전남2·3까지 총 900㎿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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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1은 국내 해상풍력 밸류체인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스틸산업의 하부구조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등 주요 기자재와 설치 장비의 약 75%를 국내 기업에서 조달했다. 국내 최초로 자켓이 아닌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을 적용한 사업이기도 하다. 지반 조건에 따라 적용이 까다롭지만 자켓 방식보다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모노파일을 국내 해상풍력에 처음 도입해 하부구조물 선택의 폭을 넓히고 국내 기업의 제작·설치 경험을 제공했다는 의미가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해상풍력 사업 확대를 위한 또 한 번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CIP와 2028년부터 전남해상풍력 2단지(399㎿), 3단지(399㎿)를 건설해 2031년까지 약 900㎿급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소 1기 설비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달 19일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2·3단지 입지는 군 훈련구역, 선박 통항로 등 인허가에 제약이 있는 지역을 모두 피한 곳으로 선정했다"며 "여기에 1단지를 추진하며 얻은 경험을 더해 계획대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3단지 준공 시 현장 인력도 30여명에서 10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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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 활력 더하는 해상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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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단지 건설은 신안군 지역경제에도 뚜렷한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정수 신안군 신재생에너지국장은 "해상풍력단지 직원들이 신안군을 생활권으로 두면서 소득세와 주민세 등을 내고 있다"며 "이에 더해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로 2019년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주민들에게 지급한 풍력 발전 관련 이익공유금이 약 5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에너지 수요가 커지면서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원으로서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3대 메가프로젝트'로 늘어날 지역 내 산업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공급원으로 해상풍력에 주목하고 있다. 야간에도 발전할 수 있어 태양광의 공백을 보완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수요를 충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다.
김 부사장은 "전남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해당 시점에 맞춰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상풍력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해 수도권으로의 송전 부담을 줄이고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