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해상풍력 900MW로 키운다…관건은 '돈·전력망·주민 상생’ [전남해상풍력단지]

400MW급 2·3단지 추진…2028년 착공 목표
신안군민 49% 이익공유 참여…주민 수용성 높여
광주·전남 전력수요 확대 땐 해상풍력 ‘새 기회’

▲10일 신안군청에서 이정수 신안군청 신재생에너지 국장이 전남해상풍력단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10일 신안군청에서 이정수 신안군청 신재생에너지 국장이 전남해상풍력단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전남 신안에서 96메가와트(MW) 규모의 해상풍력 1단지가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각각 400MW급인 2·3단지 개발이 추진되면서 사업이 대규모 확장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남해상 풍력 1단지는 SK이노베이션 E&S가 덴마크 CIP와 공동개발해 작년 5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곳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3단지가 계획대로 2031년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전남해상풍력의 발전용량은 약 900MW로 커진다. 사업 확대의 관건으로는 치솟은 건설·금융비용과 전력망 확보, 주민 수용성 등이 꼽힌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신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2·3단지는 지난달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해 올해 하반기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착공 목표는 2028년이다. 당초 2027년 말 착공도 검토했지만, 입찰 일정과 해상 작업 여건 등을 반영해 수개월 늦췄다. 회사는 수십년간의 기상자료를 토대로 겨울철 실제 해상공사가 가능한 기간 등을 분석해 전체 공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800MW 규모의 후속 사업을 현실화하려면 경제성 확보가 우선 과제다. 원자재 가격과 PF 금리가 상승하면서 사업비 부담은 커졌지만, 경쟁입찰을 통한 전력 판매가격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남해상풍력단지는 이에 국민성장펀드와 미래에너지펀드 등 정책금융을 활용해 저리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2·3단지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신안군청 관계자는 "금리와 물가,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오른 상황에서 사업 환경이 좋지 않다"며 "정책금융 지원이 굉장히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지역과의 이익 공유도 해상풍력 확산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신안군청에 따르면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2021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주민들에게 지급된 이익공유금은 누적 459억원이다. 최근 지급 대상은 2만304명으로 전체 군민의 약 49%에 해당한다.

전력망 확보도 변수다. 전남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수요처까지 전달할 송전망 확충이 뒤따르지 못하면 발전사업 확대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해상풍력 2·3단지는 각각 계통연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단지는 별도 송전선로를 통해 계통에 접속할 계획으로, 회사 측은 현재 사업 일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단지도 신안 해상풍력을 육상 전력망과 연결하는 공동접속설비와의 계통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전남해상풍력 2·3단지를 넘어 신안 일대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려면 광역 전력망 확충이 필요하다.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에서 변전소까지 연결하는 공동접속설비 등 송전 인프라를 국가 전력망 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향후 사업 확대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반대로 광주·전남에 반도체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가 들어서는 것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장거리 송전하지 않고 가까운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어 전력망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안군청 측은 낮에 발전이 집중되는 태양광과 달리 해상풍력은 야간에도 전력을 생산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안군청 관계자는 "전남 지역에 큰 전력 수요가 생기면 해상풍력이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며 "결국 보급 규모가 커져야 공급업체도 들어오고 비용도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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