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대 지수 하락…WTI 100달러 돌파·10년물 금리 4.95% 넘어
8월 CPI 경계심…"오라클 호실적, 장중 낙폭 축소 기여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지켜보고 있다. 이 날 코스피는 17.72p(0.25%) 내린 7,033.92로 장을 마감했다. 2026.9.10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11일 코스피는 유가와 금리의 고공행진 부담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로 마감했다.
지수는 오픈AI의 '아스트라' 출시라는 상방 요인과 유가와 금리 상승의 하방 요인이 혼재하는 가운데 중동 악재에 따른 매크로 이슈가 부각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하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8%를 훌쩍 넘으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다만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KRX 반도체 지수' 리밸런싱 등이 겹쳐 당초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지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최근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한 기타법인이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4천820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천801억원, 4천334억원 순매수했다. 기타법인은 1조6천670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와 미국 장기 금리 상승,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선물·옵션 동시 만기 수급에 변동성이 확대했으나 반도체 대형주가 낙폭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중단됐다는 점에서 전일(9일)보다 수급의 질은 약화했다"고 짚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유가와 금리의 고공행진 부담에 나흘째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58%, 0.65% 내렸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나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26%, 4.90%씩 하락했고 인텔도 6% 가까이 빠졌다. SK하이닉스 ADR은 5.20% 내렸다.
전쟁 장기화 및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6.34% 상승한 107.6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 중 4.95%를 넘어서면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5%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요 지표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항목이 높게 나오면서 이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공고한 최대 6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52억8천7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글로벌 물가 상승에 유럽중앙은행(ECB)이 3대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금리 급등을 빌미로 반도체 등 AI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며 "시장은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금리 영향이 더 강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에 이날 코스피도 금리 상승 부담을 안고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심에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눈앞에 뒀다는 외신 보도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ETF MSCI 신흥 지수 ETF가 각각 4.19%, 2.16%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코스피200 야간 선물도 2.66%, 3.51%씩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 4.9%대 돌파, WTI 100달러 재진입에 따른 미국 증시 약세, 8월 미국 CPI 경계 심리 등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 코스피 야간선물 3%대 약세 여파로 금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이 시간 외에서 6%대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오라클의 호실적은 금일 국내 증시 장중에 낙폭을 줄여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8월 CPI 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는 있겠으나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면 유가와 금리 상승의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저항선이 역할을 했던 7,000선이 지지선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이어갈 수 있고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 업종의 이익 모멘텀과 수급 개선을 바탕으로 증시 회복 경로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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