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호 '안성휴게소 의원' 역사 속으로…5년 만에 폐원

연평균 4.5억 적자에 경기도 위수탁 계약 연장 포기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문을 열고 환자들을 진료해온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이 31일 마지막 환자 진료를 끝으로 폐원했다.

안성휴게소 의원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에 따르면 안성휴게소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5년여의 의료 활동을 마무리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휴게소에 있는 이 의원은 평소 병원을 찾기 어려운 직업 운전자와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을 위해 2021년 7월 개원했다.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접수된 3만2천691건의 정책 제안 중 하나를 채택한 사례다.

안성휴게소 의원은 그동안 경기도의료원이 위탁 운영을 맡아 연중무휴로 환자들을 보살펴왔다.

의사 2명과 간호사·간호조무사 3명, 행정직원 1명 등 6명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월요일과 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 근무해왔다.

안성휴게소 의원이 폐원하는 이유는 이용 수요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초 일평균 3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일평균 방문 환자는 24명에 그쳤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연평균 4억5천500만원의 손실이 났고 경기도의 재정사업 평가에서는 2023년부터 매년 '미흡' 평가를 받았다.

이에 경기도는 3년마다 계약하는 경기도의료원과 올해를 끝으로 위·수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올해 6월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9월 2일까지이지만 안성휴게소 의원은 이날 문을 닫고 나머지 기간 폐원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안성휴게소 의원의 폐원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폐원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안성시민들은 지난달 24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쇄보다 먼저 적자의 원인을 분석하고 운영 효율화와 재정구조 개선 방안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안성휴게소 의원에서 2년 6개월여 근무한 한 의료진은 "폐원 소식 때문인지 마지막 날인 오늘 평소보다 적은 13명의 환자가 방문했다"며 "내일 다시 출근할 것 같고 다시 출근할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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