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지천댐 결정 존중하되 지원요구"…부여군은 5대조건 제시(종합2보)

부여군, 지천댐 '조건부 수용'…생활 재건·추가규제 제로 등 조건 제시

박수현, '공론화위, 밀실·깜깜이' 비판엔 선그어…'패싱' 주장에도 이견

박수현 충남지사
(홍성=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박수현 충남지사가 31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8.31

(홍성=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박수현 충남지사는 31일 정부의 지천댐 건설 추진 결정과 관련해 "정부 결정을 존중하되 청양·부여 주민을 위한 국가적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천댐 건설에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충분한 소통과 숙의가 먼저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론화위원회의 공정성과 투명성, 중립성을 요청했고 합리적 결정이 내려진다면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정부가 결정을 내린 만큼 충남도는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과정에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결정에 앞서 주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정부에 지천댐 건설 목적과 역할, 청양·부여의 홍수 위험 감소 효과, 다른 대안과 비교한 검토 결과, 공론화위원회의 판단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국가의 필요로 청양·부여에 댐을 짓는다면 지역의 미래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청양·부여에 걸맞은 국가적 지원과 지역 발전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정부 지원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주민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충남도 종합지원계획 연구용역'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기업 유치와 관광자원 개발,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정주 환경 개선, 주민참여형 소득 창출 사업 등을 검토해 청양·부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지천댐이 국가의 필요로 시작된 사업을 청양·부여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청양·부여가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지천댐이 들어설 부여군은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히며 정부와 충남도를 대상으로 '5대 선결 조건'을 제시했다.

부여군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5가지 선결 조건은 ▲ 댐 건설 동등한 이해당사자 인정 ▲ 주민 생활 재건 ▲ 추가 규제 제로 원칙 명문화 ▲ 지천댐 물·편익 우선 환원 ▲ 부여권 특별지원 패키지 제공이라고 밝혔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지천댐 전체 편입지역 약 4.1㎢ 가운데 부여 은산면 지역이 절반 이상되고, 편입 가구도 전체 320가구 중 160가구가 부여 주민들"이라며 "지첨댐을 규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편익을 공정하게 나누는 상생의 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지사는 공론화위원회가 주민 참여 없이 운영된 '밀실·깜깜이 위원회'였다는 일부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박 지사는 "공론화위원회는 전문가위원회로,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가진 주민들의 자료를 제공받아 전문가적 입장에서 판단한 것"이라며 "밀실·깜깜이라고 일방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 발표 과정에서 청양군이나 충남도가 배제됐다는 일각의 이른바 '패싱' 주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했다.

박 지사는 "8월 말 공론화위원회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공유하고 있었다"며 "충남도가 정부 발표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됐다는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기후부는 지난 27일 청양군 지천댐과 경기 연천군 아미천댐, 전남 강진군 병영천댐, 울산 울주군 회야강댐, 경남 거제시 고현천댐 등 5개 댐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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