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 사고사 단 8일 만에' 친형 역대급 정신력, 감동 레이스 모두가 놀랐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일텐데..."

조쉬 탈링(왼쪽)과 최근 경기 중 사망한 그의 동생 핀레이 탈링. /사진=더선 갈무리

엄청난 정신력이다. 친동생을 비극적인 사고로 떠나보낸 아픔을 딛고 자진 출전을 결심한 사이클 스타가 세계 3대 그랑투르 대회 개막전 3위에 오르는 감동의 투혼을 발휘했다.

영국 매체 'BBC'는 23일(한국시간) "조쉬 탈링(22)이 동생 핀레이 탈링(19)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 불과 8일 만에 부엘타 아 에스파냐 오프닝 스테이지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탈링은 모나코 몬테카를로 카지노를 출발해 F1 서킷 코스를 통과하는 좁고 까다로운 코스에서 펼쳐진 1구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타데이 포가차르에 불과 4초 뒤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이선 헤이터를 0.09초 차로 제친 포가차르는 포디움 시상식 전 웨일스 출신 탈링을 따뜻하게 끌어안으며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이번 레이스는 탈링에게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치러진 경기였다. 앞서 촉망받던 19세 사이클 신성이자 동생인 핀레이는 지난 15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볼타 아 포르투갈 8번째 스테이지 도중 치명적인 충돌 사고를 당해 숨졌다.

당시 포르투갈 공화국수비대 조사 결과 현장 경찰이 부재했던 도로 진입로에서 관중들이 선수단이 모두 지나간 것으로 착각해 밴 차량 운전자에게 진입 수신호를 보냈고, 뒤이어 내리막 코너를 빠른 속도로 돌아 나오던 핀레이가 차량 앞유리에 부딪히며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탈링 가문은 핀레이의 사망에 이어 이번 주 조부상까지 겹치며 헤아릴 수 없는 비통함에 빠진 상태였다.

하지만 2024 파리 올림픽 타임트라이얼 4위이자 지로 디탈리아 스테이지 우승자인 조쉬 탈링은 자진해서 3주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경기 후 탈링은 "다시 앞을 바라보고 일상에 집중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출전을 허락하고 도전할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하다. 다리 힘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소속팀 넷컴퍼니 이네오스의 게런트 토마스 레이싱 디렉터는 "탈링이 지난 일주일간 겪었을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일상으로 복귀해 팀 안에서 위안을 얻고자 스스로 출전을 강하게 원했다"며 "한동안 자전거를 제대로 타지 못했음에도 이런 놀라운 기량을 펼친 것은 인간으로서나 운동선수로서 그의 품격을 보여주는 일이며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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