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스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몸에 맞는 공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LG의 12-3 승리를 이끌었다.
시작 전부터 우려가 많은 경기였다. 이틀 전(21일) LG는 같은 장소에서 한화에 3회까지 9-0으로 앞서고 있었음에도 11-15로 역전패하는 충격적인 경기를 했다. 선발 카라스코 역시 직전 경기인 지난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5⅓이닝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려 다시 믿음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도 LG는 1회 문정빈, 2회 송찬의의 좌월 스리런을 묶어 3회도 되기 전에 8-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3회말 선두타자 허인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박정현의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똑바로 처리하지 못하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여기에 카라스코가 또 한 번 김태연의 어깨를 맞히며 만루를 만들면서 LG의 위기가 계속됐다. 카라스코는 문현빈에게 초구에 좌전 1타점 적시타, 한지윤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크게 흔들렸다. 설상가상 강백호의 병살성 땅볼 타구를 유격수 구본혁이 송구 동작에서 흘리며 또 한 번 풀베이스가 됐다.
위기를 넘긴 뒤부터는 베테랑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4회 사구 하나를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5회에는 선두타자 출루에도 강백호를 3-6-3 병살타로 잡았다. 70구 이후 구위 저하가 우려됐던 6회에는 노시환을 삼진 처리한 뒤 단 7구로 이닝을 끝냈다. 끝내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카라스코는 70구가 지나면 힘이 떨어진다는 우려에도 6회말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채은성과 이도윤을 각각 초구에 뜬공-땅볼 처리했다.
덕분에 LG는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존 케네디가 7회, 김영우가 8회, 손주영이 9회를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LG는 험난했던 일주일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카라스코는 "3회에 3점을 주기도 했고 에러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흔들리지 않고 팀이 하나 돼 흐름을 끊고 이겨낸 것이 중요하다"라며 "5회 끝나고 코치님이 물어보셔서 무조건 한 이닝 더 갈 수 있다고 했다. 6회가 끝나고 '한 이닝 더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투수 코치님이 '좋을 때 끝내는 것도 좋겠다'고 해서 오늘은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여전히 카라스코는 자신만만이다. 그는 "현재 컨디션은 문제없다. 4~5일 간격으로 준비하면서 잘 회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선발은 최소 7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신체적으로 멘탈적으로도 항상 이에 맞춰서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날(22일) 폭우에도 이날은 최고 35도까지 치솟았다. 무더운 날씨에도 1만 7000명의 만원 관중이 모였다. 시즌 45번째 매진이었다. 이에 카라스코는 "오늘 경기는 홈과 원정 그리고 날씨 구분 없이 언제 어디서나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 덕분에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1~9회까지 쉼 없이 응원해 주시는 것이 에너지가 전달되고 힘을 얻는다. 홈과 원정 관계없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남은 경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