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49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21-17 21-1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단식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3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 정상에 복귀했다. 64강 1회전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생애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네시아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오픈, 싱가포르오픈(이상 슈퍼 750)을 연거푸 제패하고 4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올림픽·아시아선수권)을 달성했던 안세영은 최근 왼쪽 발 부상으로 일본오픈 기권 및 중국오픈 불참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약 한 달 만의 복귀전에서 한웨, 왕즈이(이상 중국)를 연달아 제압한 데 이어 결승에서 야마구치마저 꺾고 건재를 과시했다.
1게임부터 팽팽한 혈투가 펼쳐졌다. 안세영은 11-8로 앞선 채 전반 인터벌을 맞았다. 하지만 야마구치의 끈질긴 추격에 15-16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안세영의 집중력이 빛났다. 16-17에서 예리한 하프 스매시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21-17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은 야마구치가 3연속 득점으로 출발했다. 여기서 안세영이 곧바로 흐름을 바꿨다. 절묘한 헤어핀과 빈틈없는 수비로 7-6 역전에 성공한 뒤 11-7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11-10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끈질긴 랠리 싸움 끝에 18-13으로 달아나며 야마구치의 체력을 완전히 소진시켰다.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21-14로 경기를 끝내고 라켓을 던지며 환호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완벽한 복귀를 알린 안세영은 9월 초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일정을 소화한 뒤 9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여자 단식과 단체전 2연속 2관왕 타이틀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