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이란 드론이 총리실 공격”

17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한 여성이 이란 국기를 휘날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란 쪽에서 발사된 무인기(드론)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총리 사무실 등을 타격했다고 쿠르드자치정부가 밝혔다.

마수르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총리는 1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에 “쿠르디스탄 대테러기관의 조사 결과, 오늘 오전 내 개인 사무실과 보안정보국장 집이 이란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썼다.

이 지역 대테러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폭발물을 탑재한 하디드-110형 드론 2대가 에르빌 북동부에서 20㎞ 떨어진 피르맘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목표물은 “쿠르디스탄 총리 개인 사무실과 파라스틴(정보국) 국장의 집”이었으며 드론은 “이란 국경 너머에서 발사됐다”고 했다.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바르자니 총리는 공격을 두고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이자 쿠르드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무모하고 용납할 수 없는 침략 행위를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했다. 드론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라크 내 쿠르드 자치 지역은 미군 기지와 외국계 석유 기업 및 이란 반정부 세력 등이 머무르고 있어,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이란과 친이란 이라크 무장단체로부터 1000건이 넘는 공격을 받았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전했다. 특히 이란 정부는 이라크로 망명한 쿠르드계 반정부 단체들이 서방과 이스라엘의 이익에 복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지속해왔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이 지역 쿠르드족을 이란전에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실제 일부 움직임도 포착됐으나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이란 반정부 세력은 이란 쪽 공격이 잇따르며 대부분 이 지역 거점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7일에도 쿠르디스탄 동부 술라이마니아 인근에서 드론과 로켓 공격으로 9명이 숨졌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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