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국면서 李대통령 부정평가, 긍정평가 첫 추월…與경각심
부동산·주가·진영 분열 등 원인 지목…돌파구로 개각·靑개편도 거론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정책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4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박경준 안정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14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취임 1년 2개월여만에 '데드크로스'를 기록하자 당청이 민심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국적 압승에 실패한 6·3 지방선거 직후에도 50%대 후반을 지켰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누려야 하는 여당의 8·17 전당대회 국면에서 40%대 중반으로 내려가면서 경각심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여권은 "정권 초 허니문이 끝났다"는 평가와 함께 반전 카드를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속에서 국정 동력의 핵심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4 eastsea@yna.co.kr
◇ 한국갤럽 첫 데드크로스…일부 조사서는 '40% 하회' 숫자도
한국갤럽이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4%였다.
직전 조사였던 7월 4주차 조사(51%)와 비교했을 때 7%포인트(p)가 떨어졌다.
이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한 응답은 직전 조사보다 8%p 오른 46%였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갤럽 조사에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수치상 앞섰다.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는 부동산 정책이 30%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패배 직후 조사에서도 57%(6월 12일 공개)를 기록했다.
천지일보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가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40%를 지키지 못해 38.4%까지 떨어졌다.
앞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18세 이상 2천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53%)가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2.0%p) 밖에서 긍정 평가(43.3%)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8.13 xyz@yna.co.kr
◇ 靑 "성과 내는 데 더 집중"…당에서는 우려 확대
청와대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도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가 굳어지면 한창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할 2년차에 그 동력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연히 지지율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국정 운영에 부족함은 없었는지 세심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이 평가할 근본 대상은 삶의 질 개선"이라며 "민생과 경제 분야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밑바닥 민심을 듣는 민주당 의원들의 여론에는 우려감이 짙게 묻어 있다.
지방의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허니문'이 끝난 것"이라며 "호재가 있어야 당청 지지율이 유지될 텐데 그것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4일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다주택자 급매물이 붙어 있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에서 전세대출보증 제한을 투기적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2026.8.14 cityboy@yna.co.kr
◇ 지지율 하락 원인은…'부동산·주가·형소법·코어 지지층 이탈' 분석
여당 의원들은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공통적으로 꼽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세제를 포함한 부동산 문제가 직격탄이었다"며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고 했다가 말이 바뀐 데 거부감이 크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와 함께 이른바 코어(전통적) 지지층 이탈이 지지율 하락의 이유라는 진단도 나온 상태다.
정청래 당 대표 후보는 12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전통적 지지층의 마음이 식은 것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 주가 하락 및 불안과 맞물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논란도 지지율 변화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나아가 여론조사상으로는 여당이 주도해 처리한 개정 형사소송법도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의 이날 조사에서도 56%가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청의 더 큰 고민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증시 변동성 등 국민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정책이 어느 것 하나 풀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책 발표 후에도 국민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며 유연성을 강조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문제의 속도감 있는 해결을 촉구하거나, 형사소송법 개정 이후 피해자 보호 등 보완책 수립을 강조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민감한 정책의 '국민 수용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태도가 실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로 현장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형사소송법을 다시 개정하는 게 쉽겠나"라며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놔도 진척이 없으면 누가 청와대와 여당의 말을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13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민생입법 방해·5.18 역사 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에 각각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8.13 nowwego@yna.co.kr
◇ 후유증에 전대 뒤 반등 불투명 전망…일각, 개각 비롯한 인적 쇄신 주목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8·17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전당대회에 따른 대결 구도가 해소되면 이른바 '원팀 모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민석 당 대표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대가 끝나면 반등이 시작돼 3개월 후에 정당 지지율이 10%p 오르고 그렇게 되면 국정 지지율도 회복되는 쌍끌이 체계가 갖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후보도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율 하락에 대해 "내가 당 대표가 되는 즉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10%p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전대 이후에도 지지율 제고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른바 '명청 대전' 구도로 불린 당권경쟁 속에 여권이 진영별로 쪼개져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점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 '일극 체제'의 중심인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여권 진영 내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내에서는 인적 쇄신 카드가 지지율 문제의 타개책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특히 한성숙 국무총리 취임 후 '2기 내각'이 정비되지 않은 만큼 10월 국정감사 전후로 예상돼 온 개각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그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역시 AI미래기획수석 등 일부 공석이 장기화한 만큼 추가적인 참모진 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6.9%, 응답률은 9.7%.
천지일보 조사는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7%.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