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이벤트성 경기였다고는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둔 양 팀 모두 보통의 친선경기 이상의 강도로 맞붙은 경기인 데다, 하필이면 경기 승패를 바꿔버린 결정적인 논란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크게 남았다.
문제의 경기는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두 강팀이 맞붙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였다.
이날 경기는 김종혁 심판이 주심을 맡고, 김태형·이화평 심판이 부심, 최철준 심판이 대기심 역할을 각각 맡는 등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동 중인 국내 심판들이 진행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여파로 AT 마드리드와 맨시티 모두 최정예를 내세우진 못했으나, 일주일 정도를 남겨둔 새 시즌 개막을 앞둔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섰다.
전반 43분 호르헤 도밍게스의 선제골로 AT 마드리드가 깨트린 균형은 후반 12분 맨시티가 오마르 마르무시의 골로 다시 균형을 맞추면서 본격적으로 불꽃이 튀는 듯 보였다.
그리고 2분 뒤, 마르무시의 역전골 과정에서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앙투안 세메뇨가 후방 롱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를 마르무시가 마무리한 장면이었다.
오프사이드를 확신한 AT 마드리드 선수들은 김종혁 주심에게 달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전광판을 직접 가리키며 세메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친선경기인 터라 비디오 판독은 없었다. 결국 주심은 맨시티의 득점을 그대로 인정했다. AT 마드리드가 앞선 경기는 순식간에 맨시티의 리드로 바뀌었다.
AT 마드리드는 이후 이강인을 교체로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동점골을 위해 거세게 몰아쳤으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 라얀 아이트누리의 골이 나오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는데, 이 장면마저도 AT 마드리드 일부 선수들은 심판진을 향해 오프사이드를 또 항의하기도 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이 교체 출전을 투입하던 시점 맨시티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세메뇨는 공격 시작 순간부터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지만 골은 그대로 인정됐다"면서 "경기장 전광판에도 골 장면이 나왔지만, 모두가 그 장면을 보고 있었음에도 주심은 판정을 바꾸지 않았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후반 막판 맨시티의 골 장면 역시도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매체 마르카 역시 "세메뇨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카를로스 마르틴보다 앞서 공을 따낼 수 있었다. 명백한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플레이가 이어졌다"면서 "다만 비디오 판독이 없기 때문에 골이 그대로 인정됐다. AT 마드리드 선수들은 매우 격앙된 모습으로 판정에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