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무장해제' PKK 대원 처벌 유예…사회 재통합 추진

2025년 10월 26일 이라크 북부에서 무장투쟁 종식 관련 입장 밝히는 PKK 대원들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정부가 수십년간 분리주의 유혈 투쟁을 벌여온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해체 후 이들을 사회로 재통합시키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집권 정의개발당(AKP), 여권과 연대하는 민족주의행동당(MHP), 친쿠르드 성향의 인민평등민주당(DEM) 등은 이날 '국가연대 및 사회통합 강화 법률'로 명명된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PKK에 몸담았던 이들이 모든 무기와 탄약을 반납한 사실이 확인되면 과거 저질렀던 범죄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유예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고의적 살인이나 2005년 6월 이전에 저지른 범죄 등은 제외된다. 1999년 붙잡혀 사형을 언도받고 투옥 중인 PKK 지도자 압둘라 외잘란(76)에 대한 감형이나 사면 가능성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튀르키예 국회는 현재 진행 중인 회기를 연장해 최대한 빨리 이 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재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테러 없는 튀르키예'를 기치로 쿠르드계 무장세력들과 화해를 추구해온 튀르키예 범여권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성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AKP는 "오늘 법안 제출로 우리는 2년간의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단계에 도달했다"며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장 위협과 테러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PKK는 쿠르드족이 다수인 튀르키예 동남부의 독립국가 수립 또는 자치권을 요구하며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를 근거지로 무장투쟁을 벌여 왔고, 튀르키예는 수년간 군 병력을 투입해 진압 작전을 벌였다. 지금까지 무력충돌로 4만명 넘게 사망했다. 튀르키예와 미국·유럽연합(EU) 등은 PKK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작년 5월 PKK는 무력투쟁 종식과 조직 해체를 전격 선언했고, 곧이어 이라크 북부의 자치지역에서 무기를 소각하는 행사를 하며 무장해제 의지를 알렸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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