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이젠 다카이치노믹스 시기"…日에 금리 인상 간접 요구

닛케이 인터뷰…미일 공동 엔화 매수 개입에는 "아시아 통화위기 재발 우려"

스콧 베선트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적인 대규모 금융 완화가 일본 엔화 약세의 요인이라며 일본에 저금리 정책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이뤄진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정권 이후의 일본의 경제 개혁에 대해 "15년간의 경기부양이 지속적이고 견고한 경제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아베노믹스의 단계는 끝났고 (이제는) 다카이치노믹스의 시기다"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를 아베노믹스 이후 이어져 온 일본의 대규모 금융 완화가 엔화 약세의 주원인임을 지적하며, 일본에 저금리 정책에서 전환할 것을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으니, 금리를 인상해 엔화 약세를 잡으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금리 인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으면서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는 15년간 알고 지낸 사이"라며 "시장 감각이 매우 뛰어나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또한 간접적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미국이 일본과 엔화를 매수하며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데 대해 통화 매도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시아 통화가 엔화와 연동돼 있다"며 "1990년대 아시아 통화 위기는 엔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며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내각은 식품 소비세율 기존 8%에서 1%로 인하하는 감세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식료품 소비세율을 내년 4월부터 2년간 인하하는 기본방침을 결정했다.

그러나 식료품 소비세율 인하로 인한 재정 부담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 국채 금리 인상의 요인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닛케이에 "결단은 다카이치 정권이 해야 하지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감세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물가상승률 하락에 노력할 것인가다"라며 "나라면 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식품 소비세 인하에 대해 신중론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일본이 "(에너지 등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엔화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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