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중기예보 시간·공간 간격과 해양특보구역 더 촘촘하게
국외 지진 분석 영역에 난카이 해곡 포함…장주기 지진동 정보 준비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폭염이 이어진 4일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광명동굴을 찾은 시민들이 동굴 앞에 설치된 쿨링포그가 뿜어내는 물안개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8.4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기상청이 나흘 뒤부터 열흘 뒤까지 날씨를 예보하는 중기예보를 지금보다 시간·공간 단위로 대폭 세분화해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국외 지진 분석 영역도 확대한다.
기상청은 4일 청와대에서 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기상청은 11월 '디지털 중기예보'를 시행, 나흘 뒤부터 이레 뒤까지는 3시간 간격, 여드레 뒤부터 열흘 뒤까지는 6시간 간격으로 예보하기로 했다.
현재는 나흘 뒤부터 이레 뒤까지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12시간 단위), 여드레 뒤부터 열흘 뒤까지는 하루 단위로 예보한다.
예보 공간도 시·도 단위에서 전국 5㎞ 격자 단위로 세분화한다.
또한 현재는 비가 '온다'와 '안 온다'만 예보하는 정도인데 앞으로 강수확률을 거의 없음(30% 이하), 조금(30∼60%), 보통(60∼80%), 높음(80% 이상) 등 4단계로 구분해 제공한다. 강수확률이 이전 예보 때와 견줘 어떻게 변했는지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나흘 뒤 낮(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에 비가 올 확률이 높은데 이는 지난 예보 때보다 확률이 높아졌다'는 식의 정보를 제공한다.
기상특보도 지역 특성에 맞게 세분화한다. 기상청은 작년 12월 수도권과 충남권, 전북에서 우선 시행한 대설 재난문자를 올해 12월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지역 맞춤 기준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는 '교통'과 '붕괴' 등 2개 기준으로 각각 '1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 깊이가 5㎝일 때'와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 깊이가 20㎝이면서 1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 깊이가 3㎝일 때' 대설 재난문자가 보내진다.
기상청은 눈이 자주 많이 내리는 강원은 기준을 상향하는 등 지역별로 발송 기준을 달리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육상 기상특보 구역을 183개에서 235개로 세분화한 기상청은 11월에는 해양 기상특보 구역도 26개에서 30개로 세분화한다.
구체적으로 서해중부먼바다는 서해중부북쪽먼바다와 서해중부남쪽먼바다, 남해동부안쪽먼바다는 남해동부안쪽먼바다와 남해동부중간먼바다, 제주남쪽바깥먼바다는 제주남서쪽바깥먼바다와 제주남동쪽바깥먼바다로 나눈다.
해양 기상특보 구역 세분화는 특보가 너무 자주 내려지면서 조업 등에 지장이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기상 특성과 해양관측장비 유무, 어장과 여객선 항로 등을 고려해 이뤄졌다.
기상청은 일본에서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커짐에 따라 국외 지진 분석 영역을 규슈 중심에서 난카이 해곡과 혼슈까지 확대한다.
국외 지진 분석 영역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 국내에서 지진동이 느껴지면 계기진도 2 이상 시·군에 안전안내문자가 발송된다.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진동 주기가 2초 이상으로 긴 '장주기 지진동'이 국내를 타격할 수 있는데, 기상청은 올해 장주기 지진동 정보 제공에 필요한 진도 등급 설정 등을 진행하고 내년 시범운영을 거쳐 2029년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주기 지진동은 진동 주기가 긴 저주파여서 진앙에서 수백∼수천㎞ 떨어진 곳까지 에너지가 크게 감쇄하지 않고 전달돼 원거리에서도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기상청은 9월부터 일사·바람 등의 자료를 지역별로 최대 5일까지 1시간 단위로 제공하는 '재생에너지 맞춤 기상 예측 자료'를 9월부터, 해수면 온도 3개월 전망을 11월부터 제공한다.
또 향후 10년까지 기후를 예측하는 '국가기후예측시스템' 원형 개발과 '한국형 인공지능(AI) 기상·기후 파운데이션 모델' 상세 설계를 12월까지 완료한다.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