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순회경선 이틀째…당대표·최고위원 후보 부울경서 격돌
金 "당심이 이겨"·鄭 "당 위험에 빠뜨려"·宋 "굳이 연임할 필요 있나"

(부산=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8.2 eastsea@yna.co.kr
(서울·울산·부산=연합뉴스) 김정진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는 8·17 전당대회 순회 경선 이틀째인 2일 '험지'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찾아 당심에 호소했다.
송·정·김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부산 벡스코에서 차례로 열린 울산·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했다.
정·김 후보는 전날 첫 순회 경선이 치러진 충청권에서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두고 서로 다른 평가를 했다.
1위를 차지한 김 후보는 "당심이 조직을 이겼다"며 "준비된 기득권과 조직, 상대 지역 연고에서 시작됐던 불리한 룰, 그 모든 것을 당원의 힘으로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 후보는 "(김 후보 측에서) 국회의원들이 몰려다니며 전화방을 만들어 전화했는데도 0.4%(포인트 차로) 졌다면 제가 이긴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6·3 선거 결과와 신천지 의혹 등을 주제로 공방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6·3 지선을 당 대표로서 지휘한 정 후보를 겨냥, "민주당은 잘해도 바꿔온 당인데 못했는데 바꾸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개입 의혹을 두고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당을) 위헌 정당의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김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반드시 윤리위에 제소해 심판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당 대표직 연임 명분과 정당성을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
그는 "검찰개혁은 완수됐고 1인 1표제도 다 됐는데 굳이 연임할 필요가 있느냐"며 직전 당 대표인 정 후보를 직격했다.

(울산=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듣고 있다. 2026.8.2 eastsea@yna.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본산(本山)인 부산에서 열린 연설회에서는 후보들 모두 '노무현 정신'을 앞세워 친노 표심에 구애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이력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조선일보 사설에서 '정몽준이 노무현을 버렸다'고 했을 때 발을 동동 구르며 문자 보내고 전화했던 밤을 기억하나"라며 "그날 밤 김민석은 누구 편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 대통령께서 '사람 대접받고 싶은가. 그러면 의리가 있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며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후보는 2002년 당시 상황을 직접 언급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2008년 최고위원이 돼 봉하를 찾았을 때 노 대통령님께서는 '이제 역사적 화해가 됐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당원들을 향해 "대중의 힘과 집단지성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의 근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고 저를 24년간 비판해주셨다"며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온 탕아를 안아주시는 부산과 민주당에 말씀드린다"며 "민주당의 아들이, 민주당의 적자가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2002년 대선 전날 밤 정몽준 후보의 지지 철회 선언 직후 상황을 언급하며 "제가 (노 전 대통령을) 설득해 모시고 서대문에 있는 정몽준 후보 집에 갔고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지켜본 모든 국민들이 분노했고 기적이 일어났다"며 "'제2의 노무현' 이재명을 지킬 후보, 정권 재창출의 선두 송영길"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 및 최고위원 후보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8.2 eastsea@yna.co.kr
최고위원 후보 정견 발표는 당 대표 후보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은 직전 당 대표인 정 후보와 당시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당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 후보는 "책임을 지지 않은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영호 후보는 "송영길 후보와 김민석 후보 두 사람이 새로운 지도부를 만들어 당을 하나로 만들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친명계 후보들 역시 "민주당 체제가 답보 상태에 빠졌지만 (6·3 지방) 선거를 지휘했던 1기 지도부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서미화 후보), "정청래 지도부가 과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사력을 다했나"(박선원 후보), "대통령을 어렵게 만들면 안 되는 게 집권 여당 당 대표가 해야 할 일 아니겠나"(임미애 후보)라며 정 후보를 비판했다.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은 김 후보가 정 후보와 자신들을 '반명'으로 규정하고 당내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맞섰다.
최민희 후보는 "왜 민주당 내부를 친명·반명 갈라치기하고 누군가를 악마화하나"라고, 한민수 후보는 "어디 반명을 얘기하고 분열주의를 얘기하나. 우리는 동지"라고 각각 강조했다.
이성윤 후보 역시 "반명은 우리 당이 잘못되기를 바라고 대통령과 우리 당을 이간질하는 가짜 프레임이고 이간질 프레임"이라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부·울·경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는 이날 오후 경남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이후 지난달 29∼30일 온라인,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된 영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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