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공무원 개인정보 1만여건 10개월간 해킹 당한 외교부

국립외교원 전경. 국립외교원 누리집 갈무리.

외교관과 고위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는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의 온라인 교육시스템 서버가 10개월 동안이나 해킹을 당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외교관과 다른 부처 공무원 등 약 1만건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대 1만명의 외교관과 공무원의 정보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10개월간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이 계속 해킹 당해왔다는 정황을 올해 2월 관계기관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해당 시스템에 약 1만건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었다”며 “초유의 사태이고 국가안보와도 관련된 사안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1만여건 데이터에는 외교부 소속 외무공무원, 재외 공관에 근무하는 주재관과 행정직원을 비롯한 인력들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성명, 아이디, 이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포함돼 있고,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 등은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2월 이후 조사를 해왔지만 1만건 가운데 “상당한 규모의 유출이 있었다고 추정”할 뿐 정확한 유출 규모는 확인하지 못했다. 최대 1만건이 유출되었을 수 있지만, 실제 얼마나 유출되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해킹 주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여타 국가들이 배후에 있는 해킹 조직 등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과 관련된 해킹 조직의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 소행으로 단정할 만한 기술적 근거는 부족하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월에 처음 문제가 파악됐는데 5개월이 지나서야 공개한 것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파악하자마자 서버가 감염된 부분을 차단하고 조사를 했다”며 “외교안보와 무관하지 않아, 많은 검토를 거쳐서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이 시스템은 코로나 시기인 2022년 온라인 교육을 위해 도입됐고, 2026년 2월까지 교육이 이뤄졌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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