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영국 총리, 재무장관에 힐리 깜짝 발탁…국방비 증액 나서나

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가 재무장관으로 존 힐리(66) 전 국방장관을 깜짝 임명했다. 영국이 국방비 대폭 증액에 나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새 재무장관으로 힐리 전 장관을 깜짝 발탁했다. 당초 영국 언론에선 에너지장관이던 에드 밀리밴드와 내무장관이던 샤바나 마흐무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새 내각 인사의 뚜껑을 열자 밀리밴드는 외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마흐무드는 내무장관직을 유지하게 됐다.

예상밖에 영국정부의 '곳간'을 맡게 된 힐리 재무장관은 2002~2007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 고든 브라운 당시 재무장관 아래서 재무차관을 지낸 경험이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 땐 내각 출범과 함께 국방장관으로 임명됐으나 지난달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과 국방예산 증액을 둘러싼 갈등 끝에 사임했다.

외신은 힐리 장관이 국방비 증액을 꾸준히 주장해 온 만큼 버넘 정부가 국방 예산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힐리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버넘 정부가 "동맹국들에 대한 국방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리 장관은 2035년 국방비를 GDP 대비 3.5%까지 늘린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3%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장의 관심은 국방비 증액을 위한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지 여부에 쏠려있다. 힐리 장관의 2030년 목표치에 맞추려면 100억파운드(약 19조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영국의 기본 소득세율(20%)을 1%포인트 인상했을 때 확보되는 세수와 맞먹는 규모다.

버넘 총리는 이날 현행 재정 준칙을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영국 재정 상황에 대한 불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버넘 정부의 재정 운용 계획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힐리 장관은 묵묵한 실무형 정치인이자 충성파로 평가받는다. 여야를 막론하고 예의 바른 태도와 성실한 업무 자세, 신중한 성품으로 널리 호감을 얻었단 평가다.

힐리 장관은 시장 친화적인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블룸버그가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시장 친화적인 재무장관 후보를 물은 결과 힐리 장관은 보건장관이던 웨스 스트리팅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번 인사에서 스트리팅 장관은 국방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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