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빌라왕 전세 사기 사태와 같은 대형 보증사고를 미리 감지하고 선제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섭니다. 사후 모니터링 중심이었던 리스크 관리 체계를 AI를 활용한 예측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HUG는 최근 'AI 기반 리스크관리 모델 설계'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시행사·시공사의 부도나 파산 등으로 인한 분양보증 사고와 임대사업자가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모델 설계의 핵심은 보증리스크의 조기 진단과 부실징후 예측입니다.
HUG는 우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체 보증 상품별 사고율 등 공사의 리스크 변동 추이를 사전에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이상 징후와 위험 패턴을 분석해 분양보증, 임대보증금보증 등에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자를 조기에 식별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기능도 담길 예정입니다.
아울러 금리, 주택 가격 등 주요 변수 변동 및 정책 변화가 공사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시나리오 분석 기능도 포함됩니다.
HUG 관계자는 "AI 시스템을 통해 사고가 나기 전 미리 감지하고, 제도 개선이나 업체 지원 등을 통해 사고 자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실 사업자 예측을 위해선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AI가 학습해 현재 사업장의 사고 가능성을 예측하고, 여기에 대외 금융 상황 등 다양한 변수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 정밀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HUG는 올해 중 모델 설계 용역을 바탕으로 사업 일정과 예산 등을 구체화한 뒤, 내년에 실제 시스템 구현을 위한 발주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올해 1~4월 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규모는 총 2,6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1% 감소했습니다.
최근 전셋값 상승 기조와 더불어, 지난 2023년 5월 전세보증 가입 기준 전세가율을 기존 100%에서 90%로 하향 조정하면서 빌라 등 고위험군 보증 가입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