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로봇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07.21 bscha@yna.co.kr (끝)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휴머노이드 백가쟁명.'
17∼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전시관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피지컬 AI 기업 200여곳이 208종 300기의 휴머노이드를 선보였고, 메인 부스로 부를 만한 것이 따로 없을 정도로 기업들이 저마다의 제품을 홍보하기에 바빴다.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전시관 한쪽에서는 중국 정부가 최근 강조 중인 AI와 제조업 간 융합을 보여주는 시연이 이어졌고, 다른 쪽에서는 휴머노이드들이 물류와 판매에 이르기까지 산업활동 전반에 관여하고 있었다.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에 사람 외모와 비슷한 휴머노이드가 전시되어 있다. 2026.07.21 bscha@yna.co.kr (끝)
피부·눈동자 등을 사람 외모와 비슷하게 구현한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요리나 집안일을 하는 로봇, 사족보행 이동 수단, 반려동물을 대신할 '반려 로봇', 탁구·축구 등 스포츠 로봇 등 각양각색의 제품이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업체들은 부스에만 머무르지 않고 로봇을 통로로 내보내 댄스 공연이나 '변신'을 선보였고, 관람객들과 악수 장면도 연출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 통행로에서 한 중국 업체의 로봇이 사족보행에서 이족보행 로봇으로 변신하고 있다. 2026.07.21 bscha@yna.co.kr (끝)
이러한 WAIC의 모습은 지난달 기자가 방문했던 국내 한 대규모 기술 박람회의 로봇 전시 풍경과 대비를 이뤘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던 이 박람회 역시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는데, 기자가 현장에서 본 바로는 국내 기업 제품보다 중국 업체들의 휴머노이드 시연이 관람객의 시선을 더 끌었다.
애지봇·유니트리·엔진AI 등의 부스에서는 중국 휴머노이드들이 춤을 추고 앞구르기를 하거나 격투 자세를 취하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달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 기술 관련 박람회에서 중국 로봇업체 엔진AI 제품이 한국 관람객들 앞에서 시연하고 있다. 2026.07.21 bscha@yna.co.kr (끝)
일각에서는 중국산 로봇에 대해 '보여주기식'이며 무술이나 달리기하는 로봇이 실제 생산성과 무관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액추에이터를 비롯한 주요 부품에서 여전히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WAIC에서 중국 로봇 기업들은 이러한 비판을 상당 부분 보완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장 컨베이어벨트에 배치되는 로봇들을 전면에 내세웠고, 나사를 조이는 등 실제로 일을 하는 모델이 부각됐다.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에서 로봇이 나사 조이기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2026.07.21 bscha@yna.co.kr (끝)
로봇 기술의 주요 분야로 꼽히는 손의 움직임과 관련된 제품들도 다수 보였다.
로봇의 손 움직임 자유도가 주요한 성능 지표로 평가되는 가운데 로봇이 풍선으로 강아지 모양 인형을 만들었고, 사람의 손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따라 하는 로봇들도 전시됐다.
중국 국가세무총국 통계를 보면 1∼5월 피지컬 AI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하는 등 중국 로봇 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 산업으로 돈이 몰리면서 '유니콘'(평가가치 10억 달러 이상 신생기업) 기업들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피지컬 AI 및 로봇 부문의 공개된 조달 규모가 460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겼다는 보도도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 부스에서 로봇 손 움직임이 시연되고 있다. 2026.07.21 bscha@yna.co.kr (끝)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제조 강국'의 노하우를 AI라는 두뇌와 어떻게 융합하느냐에 따라 단순 하드웨어 하청 기지로 남을지, '지능형 제조 설루션'을 수출하는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창업 지원기관인 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의 김종문 센터장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주요 기술 전시회에 직접 와서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 한국이 경쟁할 수 있는 제품·기술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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