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누구, 윤석열 정부 시절 표적감사의 중심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관저 감사와 관련해 위법한 지시를 한 혐의로 지난 20일 밤 구속된 유병호 감사위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이 수행한 정치·표적 감사 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유 감사위원은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정책이나 관련 인사들에 대한 감사를 주도했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표적으로 삼은 국민권익위원회 감사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월성원전, 부동산 통계 감사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유 감사위원은 직무감찰과 공무원 비위 등을 다루는 감사원 특별조사국을 활용해 먼지털이식 감사와 강압 조사를 진행해 왜곡 감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감사원에서 자신과 가까운 인물들로 파벌, 이른바 ‘타이거파’를 형성해, 이들을 요직에 배치하고 인사상 혜택을 주며 감사원 사무처를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그는 2024년 2월 차관급인 감사위원으로 영전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25년 11월 감사원은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 사안들을 재검토하고 강압, 정치 감사가 진행됐음을 인정했다. 또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전현희 전 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과 관련해 유 감사위원과 최재해 전 감사원장 등에 대한 공소제기를 검찰에 요구했다.

‘대통령 관저 이전 위법 감사’ 의혹을 들여다 보고 있는 권창영 특별검사팀은 유 감사위원이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요청을 받고 관저 증축 공사를 주도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을 직접 조사하려던 감사관들을 질책하고, 서면조사를 지시하는 등 고의로 감사를 축소했다고 봤다.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유 감사위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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