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최근 논란이 된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의 발언 논란에 대해 "그분의 의견은 그분의 생각 속에서 나왔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분(서강일 회장)의 의견에 거부 반응을 보인 건 결국에는 위치에 안 맞는 행동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서강일 회장은 KBS와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이영표(K-축구 혁신위원)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 뭐를 안다고 말을 함부로 하느냐"며 "지들이 축구선수로서는 국가대표였지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사회 경험이 얼마나 있다고 무슨 혁신위원장을 하느냐"는 막말 인터뷰를 쏟아내 거센 논란이 된 바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같은 서 회장의 발언에 대해 박지성 위원장은 "앞으로 모든 그런 직(지역축구협회장 등)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결국 어떤 행동과 어떤 말을 보여주냐에 따라서 축구계 역시도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이라는 일침을 더했다.
회장 선거 관련 규정을 개정하려는 혁신위 움직임에 반발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박지성 위원장은 "예상 가능했다"면서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회장 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혁신위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회장 선거 방식 개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한과 선거인단 수 모두 대폭 늘려 제대로 된 선거를 통해 제대로 된 회장을 뽑겠다는 취지다.
다만 개정안의 '조기 적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산하 단체는 체육회와 협의해 더 앞당겨 적용할 수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선거 개정안이 조기 적용될 수 있도록 한 건 대한추국협회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여기에 체육회는 이달 말 이사회를 통해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신임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규정 개정 역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은 회장 선거 개정 움직임에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은 "현재 (대한축구협회) 정관대로 60일 이내에 보궐 선거를 해야지, 왜 정관을 뜯어고치려고 하느냐"고 밝히는 등 기존 축구계에선 기존 방식대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단은 지역축구협회장 등을 포함해 겨우 192명이었고, 정 회장은 무려 85.6%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바 있다. 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차기 회장 선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성 위원장은 그러나 "대한체육회 회원단체 규정의 개정이 있고, 그 개정에 따라 축구협회도 따라가야 되는 만큼 반발이 있을 거라는 건 예상 가능했다"면서도 "그렇다고 이 개편안이 원상태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개정안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기존 축구인들을 향해 '타협은 없다'고 밝힌 것이다.
박 위원장은 "300명 이내 간선제로 규정하고 있는 '회원종목단체 규정'을 대한체육회에서 조속히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축구협회에서도 체육회 개정안에 부합하는 선거인단 개편 검토안을 마련해 와서 함께 토론했다"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공정성과 대표성, 그리고 실현 가능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