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도 접은 지도모양위축 치료제…카나프 '이중항체' 승부수 통할까

지도모양위축 유전자치료제 임상 2상서 잇단 실패…효능·시장성 한계

카나프, GA·습성 황반변성 동시 치료 이중항체 글로벌 기술이전 추진

카나프테라퓨틱스 'KNP-301' 및 유사기전 약물 비교/그래픽=이지혜

존슨앤존슨(J&J)이 지도모양위축(GA)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접으면서 지도모양위축 유전자치료제가 임상 2상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측면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지도모양위축과 습성 황반변성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KNP-301'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J&J는 최근 임상 2b상 단계에 있던 지도모양위축 유전자치료제 'JNJ-1887'의 개발을 중단했다.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같은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지도모양위축 치료제 'GT005'를 개발하던 노바티스는 2023년 GT005가 치료제로서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임상 2상에서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2상에서 개발을 중단한 건 결국 효능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며 "체내에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활용된 바이러스 벡터에 대한 중화항체가 생기면 치료제가 듣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모양위축처럼 환자가 많은 질환에서 치료 단가가 높은 유전자치료제는 시장성 측면에서도 항체 치료제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모양위축은 건성 황반변성의 말기단계에서 시야 중심부가 지도 모양으로 소실되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해 보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지도모양위축 시장은 지난해 21억1000만달러(약 3조원)에서 2030년 39억2000만달러(약 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카나프테라퓨틱스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 보체계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항체 'KNP-301'을 습성 황반변성 및 지도모양위축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아일리아' 등 1세대 항-VEGF 치료제가 성공을 거두자 여러 바이오텍이 1세대 한계를 뛰어넘는 VEGF 기반 이중항체를 개발해 대규모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습성 황반변성과 지도모양위축을 동시에 타깃하는 파이프라인은 드물다.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의 필요성은 지도모양위축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더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젠의 '사이포그레', 아스텔라스의 '아이저베이'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지도모양위축 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으로 습성 황반변성이 제기되면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항-VEGF 치료제와 이들 약물을 동시에 처치하는 건 안압 상승 리스크가 높아 한계가 있다.

KNP-301과 유사한 기전의 약물로는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 중인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의 이중 융합 단백질 'IBI302'가 있다. 이 파이프라인은 VEGF와 보체계(C3b·C4b)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으로, 현재 중국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KNP-301과 비교했을 때 망막위축 발생 예방 효과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적 파트너사의 경우 기술이전 논의 과정에서 KNP-301의 전임상에서 나타난 높은 효능이 임상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카나프테라퓨틱스 관계자는 "KNP-301은 전임상에서 보체계 대체 경로를 억제하는 능력이 사이포그레와 아이저베이 대비 각각 약 4배,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3~4개월에 한 번씩 처치하게 돼 있어 투여 주기 측면에서도 시판 중인 지도모양위축 치료제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연내 기술이전을 목표로 잠재 파트너사와 원활히 소통하며 물질 검증 등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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