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금융 새판짜기' 의기투합한 하나금융·두나무

최고경영진 간담회…함영주 회장 "누구도 가보지 못한 더 큰 미래로"

계좌 제휴 넘어 스테이블코인·STO·RWA 등 전방위 협력 구상

하나금융그룹, 두나무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서울=연합뉴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15일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두나무·하나금융그룹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5.15 [하나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단순한 지분 투자나 원화 입출금 계좌 제휴를 넘어 미래 금융의 새 판을 짜는 협업"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는 최근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이은형 부회장,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함께한 시간, 함께할 미래, 함께 여는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전략적 동맹의 의미를 나누고, 협업 강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 5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약 1조원 규모로 인수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일약 두나무 4대 주주(지분율 6.6%)로 떠올랐다.

이번 간담회에 앞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실물자산 토큰화(RWA)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은 은행의 자금세탁방지(AML)·내부통제 체계와 외환·글로벌 결제망을,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과 대규모 디지털자산 이용자 기반을 각각 강점으로 보유한 만큼 시너지를 기대한다. 이른바 '신뢰와 혁신의 만남'에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양사는 예금과 주식, 디지털자산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통합 금융'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는 분위기다.

현재는 은행 예금과 증권사 투자상품,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가 서로 분리돼 있지만, 앞으로 고객의 전체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분석하고 투자 성향에 맞춰 관리하는 진정한 의미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법인 시장이 열리면 연계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마케팅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외환 경쟁력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해외송금·결제 사업도 주요 협력 분야로 거론된다. 두나무는 자체 웹3 인프라 '기와'를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기존 국제송금은 여러 중개은행을 거치면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정산망을 활용하면 송금 절차를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양사는 관련 기술을 무역대금 결제와 기업 간 자금 이전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하나금융이 보유한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해외로 수출하는 이른바 'K블록체인 금융' 구상도 물밑 논의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의 두나무 투자가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관계를 자본·기술 동맹으로 도약시킨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준비자산 관리 방식, 금융업권 간 정보 공유와 업무 범위 등이 새롭게 정비되는대로 실제 서비스 출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함 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두나무와 힘을 합쳐 누구도 가보지 못한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장기 협업 의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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